중국이 디스플레이 출하량 세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 면적 기준으로도 1위를 달성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한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TV 패널 출하를 줄이고 수익성을 보전하는 전략을 취하는 반면 중국은 신설한 10.5세대와 8.5세대 팹에서 신규 생산 물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19일 서울 엘타워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봄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 같은 올해 전망을 제시했다.
정윤성 IHS마킷 상무는 “올해 대형 LCD 패널 시장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출하면적은 LG디스플레이, 출하량은 BOE가 1위를 차지하겠지만 지역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40.6%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한국은 매출이 줄더라도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형 패널 생산 물량과 면적을 모두 줄이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세계 대형 패널 출하면적은 TV가 전년 대비 11.2%, 모니터가 11.9% 성장하는 등 전체적으로 13.2% 성장했다. 한국 패널 업체들은 올해 수익성 보전을 위해 TV 출하면적은 4.1% 감소, 출하량은 11.6% 감소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봤다. 반면 최근 성장하는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용 패널은 업계 평균치를 넘어선 출하면적 10.6%, 출하량 7.3%를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HS마킷은 지난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수량과 면적 면에서 모두 증가해 역대 최대 성장을 기록했지만 정작 패널사 수익성은 악화한 '속 빈 강정'이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한국을 중심으로 패널 출하량과 출하면적을 줄이는 시도가 생긴다고 내다봤다.
패널 공급을 줄이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올해 공격적으로 TV 패널 공급을 늘릴 전망이다. 일부 패널사는 모니터·노트북 시장에 신규 진입하거나 공급량을 늘리는 등 공격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8.6세대 팹을 신설한 CEC-판다, CHOT, HKC가 전년 대비 TV 패널 공급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차이나스타는 그동안 진입하지 않았던 노트북과 모니터 시장에 신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티안마는 지난해 이 시장에 초기 진입했고 올해 공급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