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로보틱스, 3000평 규모 공장 증축 '시동'

로봇 제조기업 티로보틱스가 제2사업장을 증축한다. 로봇 제품군을 늘리면서 매출을 갑절 이상 늘리고 고용 창출도 도모한다는 것이 목표다.

티로보틱스는 28일 경기 오산시 지곶동 본사 옆 제 2사업장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안상욱 대표 등 회사 임직원 170여명과 시공을 담당한 에스엠디자인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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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지어질 공장은 올 9월 완공된다. 지상 3층 높이, 2957평 규모로 본사 사옥 건물 바로 옆자리에 세워진다.

티로보틱스는 주력 제품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진공 로봇 뿐 아니라, 신규 사업인 의료·재활로봇, 자율주행 로봇 등 수요가 내년부터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자기자본의 40.37%인 70억원을 들였고 올 10월 100% 가동할 예정이다.

새로운 공장은 티로보틱스 생산 능력 증대와 함께 효율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규 설비 완공 이후 기기를 생산하는 공장 면적은 총 3000평 규모에서 6000평으로 2배가량 늘어난다. 기존에는 연 1000억원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지만, 제2사업장을 가동하면 2000억~3000억원대로 생산 능력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스마트 팩토리' 콘셉트도 도입한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부품 출하관리, 자재관리, 물류창고 운영, 수입 검사 등에 자사 로봇과 타사 산업용 로봇 기술을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오산, 충남 아산 등 임대 사업장에서 제품을 생산해왔지만, 9월 완공 이후 모든 제품 생산은 본사에서 이뤄진다. 티로보틱스는 “지금까지 직원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어 생산 효율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공장 설립으로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공장에서는 주력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용 진공로봇과 시스템과 자율주행로봇 등 신규 제품까지 골고루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매출 약 90%가 진공로봇 판매에서 나왔지만, 앞으로 신규 사업 생산 비율을 30~4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회사는 개발 완료한 자율주행 로봇을 이르면 3월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일본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회사인 ZMP와 협약을 맺으면서 이 분야 제품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생산 설비가 늘어나면서 고용도 늘어날 방침이다. 안승욱 티로보틱스 대표는 착공식에서 “올해도 어려운 사업 환경이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시설 투자로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157명 직원을 보유했던 이 회사는 올해 신입 사원 12명을 채용했고, 하반기 10~15명 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안승욱 대표는 올해 설비 투자에 힘입어 매출 증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올해 매출을 95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티로보틱스 매출이 600억원대 후반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계 유지관리 사업인 '오버홀 사업'도 안정화하면서 올해 15%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후년 15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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