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개인PC 모든 사무 환경서 퇴출...VDI 내년 8월까지 전면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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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개인 업무용 PC를 없애고 가상 클라우드를 연결해 문서 공유, 협업 등 더욱 편리한 디지털 사무환경을 조성한다. 직원이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IT전산센터 내 가상 클라우드 중앙저장소인 KB-Drive 서버를 점검하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KB금융그룹이 내년 8월까지 모든 업무 환경에서 개별 컴퓨터(PC)를 퇴출시킨다.

클라우드 기반 중앙 서버를 통해 모든 업무를 네트워크로 연결시켜서 개별 문서·이메일·메신저 없이도 업무 액세스가 가능하고, 모든 문서 등을 공유함으로써 디지털로 보고가 가능해진다. 직원 개인 문서와 정보 등을 개별 PC에 저장하던 업무 방식을 모두 디지털로 전환, 타인에 의한 정보 유출도 원천 차단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이 디지털지주 전환과 업무 혁신 일환으로 클라우드 기반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를 전면 도입한다. 은행 지식 자산을 효율 관리하고, 문서 집중화를 위해 콘텐츠전사관리(ECM)를 시작한다. 업무 관련 문서파일을 문서관리시스템(KB-드라이브)으로 일원화한다. 페이퍼리스 효과는 물론 부서 간 신속한 의사결정, 업무 효율화가 기대된다.

이 사업은 1차로 금융지주와 은행 본부, 전국 지역 영업본부가 적용 대상이다. 이후 중장기 전략에 따라 전국 지점으로 확대를 검토한다. 1차 전환 대상은 4000여명이다. 우리, 신한 등 시중 은행이 유사한 클라우드 방식 업무를 부분 도입한 적은 있지만 전국 본부와 지점까지 업무 환경을 디지털화하는 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직원 사무용 PC는 모두 사라지고 클라우드로 연결된 모니터 하나로 업무를 보게 된다. 다수 종이 문서로 보고하는 체계를 혁신시키고, 개인 부재 시 중앙 시스템 액세스 권한만 있으면 누구나 자료 등을 공유하고 디지털로 보고가 가능해진다.

모든 업무는 중앙 스토리지로 연결돼 정보가 보관된다. PC 대신 제로 클라우드 본체(모니터)를 통해 네트워크화 되고 업무를 본다.

허상철 국민은행 전략본부장은 “새해 1월부터 본부와 지역 영업본부 대상으로 VDI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고, 중장기로 전 지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PC를) 클라우드로 교환하는 작업은 8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KB금융지주가 디지털지주 전환을 추진하면서 직원 디지털 업무 역량 강화, 애자일 기반 협업 체계 강화를 위해 진행됐다. 지난해 사업계획 수립 후 올해 6월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우선사업자 선정을 했다. 현재 마지막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PC 자체가 사라지면서 직원이나 타인(외주 직원 등)의 해킹 가능성도 원천 차단된다.

기존 회의 체계도 모두 디지털화한다. 클라우드 기반 VDI 체계 도입에 따라 직원이 보유한 모든 업무와 정보를 조직이 공유할 수 있어 '집단 지성' 활용도도 높아진다. 각종 결재 서류, 보고서, 업무 자료 등을 유관 부서가 실시간 공유·협업할 수 있다.

문서를 따로 보관하지 않아도 되고, 그룹웨어와 연계해 장소와 상관없이 문서 열람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서버에 액세스 권한을 부여하면 사업 내용에 아이디어를 첨가, 수정할 수도 있다.

모바일 뱅킹으로 고객 접점이 급변하는 상황에 들어맞는 디지털 업무 환경 구축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허 본부장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디지털에 익숙해지고, 요구도 그만큼 변화하고 있다”면서 “은행 일선에서도 디지털 기반 업무 혁신을 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전통 지점 창구를 디지털 창구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전국의 모든 KB국민은행 지점 종이 서식을 태블릿 기반 디지털로 전환한다. 고객이 여러 번 서명하던 복잡한 절차를 1회 서명으로 간소화한다. 현재 국민은행은 294개 점포 창구에만 디지털 서식을 적용했다. 이를 영업점 전체로 확대한다. 내부망을 이용한 현 화상회의시스템을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 회의에서 공간 제약이 없어지게 된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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