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애플 신형 에어팟용 '초소형 원통형 배터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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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팟.

LG화학이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새 모델에 초소형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에어팟은 연간 약 2800만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014년에 개발한 초소형 원통형 배터리를 애플 에어팟용으로 공급한 데 이어 내년 초 출시할 신 모델용 배터리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협력사와 함께 신 모델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에어팟에 탑재되는 초소형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32㎜로 기존 원통형 배터리 표준인 18650 배터리(지름 18㎜, 높이 65㎜)보다 크기를 30배 줄이면서도 동일한 안전성 구조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1g 이하로 가볍다.

용량은 93mWh(25mAh)로 아이폰의 1% 수준이지만 완충 시 최대 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별도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한 케이스가 충전기 역할을 한다. 에어팟을 케이스 안에 15분만 넣어 둬도 3시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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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개발한 지름 4.6mm, 높이 32mm 초소형 원통형 배터리. <전자신문DB>

애플은 내년 1분기 에어팟 2세대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팟 2세대 모델은 1세대 제품과 비교해 디자인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대신 케이스에 무선충전 기능이 추가되고, 블루투스와 음성명령 등 향상된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애플은 2020년에 디자인과 기능을 새롭게 한 에어팟 신모델 출시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팟은 출시 초기 디자인과 높은 가격으로 혹평을 받았지만 실제 사용자 호평이 쏟아지는 등 애플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에어팟을 '기타 제품'으로 분류해 별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츠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에어팟 출하량을 2600만~2800만대로 추산했다. 궈 애널리스트는 “현재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5%만이 에어팟을 사용하고 있어 향후 매출 성장 가능성이 짙다”면서 “2021년 에어팟 연간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어팟 판매량 확대와 함께 초소형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소형 원통형 배터리는 제품 단가는 높지 않지만 최근 무선 이어폰과 스타일러스펜 등 틈새시장 중심으로 활용처가 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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