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심리 기간 보석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멍 CFO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 법정 진술서에서 “나는 결백하며 미국 신병 인도에 맞서기 위해 밴쿠버에 체류할 것이며, 인도되면 미국에서 혐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혈압으로 구금 기간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된 적이 있으며, 고혈압 등 건강이 좋지 않아 미국 인도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멍 부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려고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멍 CFO는 진술서에서 자신이 도주할 우려가 없다는 근거로 최소 15년간 밴쿠버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있으며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남편도 멍완저우가 보석으로 풀려나면 딸을 밴쿠버에 데려올 것이라며 체류 허가를 신청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멍완저우는 남편 류샤오쭝 사이에 10살 난 딸을 두고 있으며 남편과 함께 2009년, 2016년에 밴쿠버에 주택을 구입했다. 두 주택의 현재 가치는 560만, 1630만 캐나다달러(약 47억, 138억원)다.
중국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 CFO는 미국의 인도 요구로 1일 캐나다 검찰에 체포됐다. 7일 밴쿠버 소재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에서 보석에 대한 첫 심리가 진행됐다. 이날 멍 CFO의 변호인은 “체포영장에 구체적 혐의가 없으며 멍 부회장이 법원 명령을 어겨 부친을 당황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석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검찰은 “멍 부회장은 이란 시장에 접근하려 위장 기업을 이용해 미국의 이란 제재를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며 보석 불허를 요청했다. 다음 심리는 10일 열릴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행동은 중국 시민의 합법적인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했으며, 극도로 불쾌했다”며 “멍완저우 부회장을 즉시 석방하라”며 미국 측에 항의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