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암호화폐 보상 간편결제 '고페이' 가맹점 · 카드사 · 밴사 모두 윈윈"

복해든누리 고페이 대표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하는 신용카드 QR결제 솔루션 '고페이'로 고객과 가맹점, 카드사, 밴(VAN)사가 모두 상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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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해든누리 고페이 대표는 '고페이'로 QR결제 시장을 활성화하면서 카드사, 밴사와의 협력 계획을 밝혔다.

고페이는 MPM 방식 QR결제 솔루션이다. 고객이 가맹점 QR코드를 스캔하고 금액을 입력한 후 결제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를 연동한 간편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이라는 점에서 카카오페이, 제로페이와는 다르다. 결제 시 고객과 가맹점에 자체 암호화폐 '테나'를 보상으로 지급한다는 점에서 삼성페이와도 구분된다. 기존 신용카드 혜택에 테나까지 추가로 제공한다.

중국에서 살던 시절 알리페이에서 사업 영감을 얻었다. 2003년 온라인 커머스 결제에서 시작한 알리페이가 2010년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할 때 사용한 '인센티브' 전략을 활용한 것이다.

그는 “알리페이는 택시 기사에게는 소정의 금액을 지급하고, 고객에게는 기본료를 면제해주는 전략을 펼쳤다”며 “고객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인센티브만큼 강력한 동기 부여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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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고페이 가맹점에서 고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보상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택한 이유로 '네트워크 효과'를 들었다. 그는 “메신저 서비스처럼 간편 결제 시장도 다른 사람이 얼마나 쓰는지에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며 “생태계가 활성화 될수록 그 가치도 덩달아 올라가는 암호화폐가 인센티브에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현금이나 포인트는 가치가 고정적이지만 암호화폐는 기대 수요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암호화폐가 하락장인 만큼 '테나' 가치도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는 “첫해 전체 토큰 발행량의 10%를 지급하지만 매년 발행량을 절반씩 줄인다”며 “고페이 결제량이 늘어나면 토큰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시장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테나를 스톡옵션처럼 제공하는 셈이다.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초기 참여자에게 1000만 테나(토큰 발행량 10%)를 균일 배분한다. 6년 후에는 발행량이 50만 테나에 그치기에 고객당 거래액의 1% 정도가 보상으로 돌아간다.

기존 신용카드 인프라뿐 아니라 밴(VAN)사와 공동 개발한 암호화된 일회성 비밀번호(토큰) 결제 솔루션도 활용한다. 2016년 12월20일 제정된 '신용카드 가맹점 표준약관'에 따라 카드 정보를 직접 저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달 iOS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정식 버전은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복 대표는 “최근 2030세대가 자주 찾는 신촌 '박스퀘어'까지 가맹점으로 확보했으며, 클로즈 베타 테스트 이후 일주일 만에 두 배로 늘어날 정도로 호응이 있다”며 “고객과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을 주며, 기존 이해관계자 충돌 없이 상생 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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