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 신가전 급부상…올해 70만대 전망

전기레인지가 올해 들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과 함께 신가전으로 떠올랐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는데다 기술 향상으로 안전성과 편의성까지 개선돼 인기가 높다. 빌트인과 혼수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전기레인지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급성장한 전기레인지 국내 시장 규모가 8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레인지 시장은 지난해 60만대 수준이었는데 올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100만대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전기레인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세먼지 문제 대안이라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또 가스레인지보다 뛰어난 안전성과 인덕션 기술 발전에 따른 화력 향상 등도 강점이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면 연소에 따른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문제는 겨울부터 봄까지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환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실내 공기질 관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 대비 공기 오염을 줄여준다. 전기레인지는 가스 대신 전기를 사용해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가스 누출로 인한 사고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것도 강점이다. 또 인덕션 방식이 발전하면서 가스레인지보다 화력 면에서 우수해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제품도 다양해졌다. 전기레인지는 기존에 열선을 가열하는 하이라이트 방식에서 자기장을 통한 인덕션 방식으로 진화했다. 인덕션 방식은 기존 대비 전력 소모량은 줄이면서도 화력은 향상됐다.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를 한 제품에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도 있다.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 대비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빌트인과 혼수 등 고가 시장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업계도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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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달 독일 특수유리전문업체 쇼트사 미라듀어 글라스를 적용한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인덕션 전기레인지 신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특수유리전문업체 쇼트의 '미라듀어 글라스'를 적용해 시간이 지나도 새것 같은 빛을 유지하며, 다이아몬드에 견줄 만큼 긁힘에도 강하다. 화력과 에너지 효율도 뛰어나다.

삼성전자도 화력과 편의성,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인덕션 전기레인지(NZ63N7757CK)는 전기 공사 없이 플러그만 꽂아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인덕션 모듈을 2배로 늘렸고, 프랑스 명품 글라스 '유로케라' 세라믹 글라스를 적용해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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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화력을 강화하고 전기 공사 없이 플러그만 꽂아 간편히 사용하는 신제품 전기레인지 인덕션(NZ63N7757CK)을 소개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제품부터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을 키워온 SK매직과 쿠쿠, 쿠첸 등도 인덕션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를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전기레인지 시장 성장이 이어지면서 시장 확대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이미 화력과 안전성은 가스레인지를 앞섰고, 미세먼지 문제에도 대안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주방 필수가전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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