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소프트웨어(SW) 역량 중요성이 강조된다. SW 핵심은 인재다. SW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채용, 꾸준히 역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SW산업 현장은 SW 인재 채용과 인사관리가 학력·경력 중심에 머물렀다. SW기술자와 기업 모두가 수용 가능한 직무 체계와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용노동부, 정보기술·사업관리사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한국SW산업협회는 정보기술(IT) 분야 역량체계(ITSQF)를 마련했다.
◇ITSQF, 역량중심 업무 환경 조성
SW는 직무 분야와 전문성이 중요하다. 대부분 기업은 채용 시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다른 산업군 채용과 동일하게 학력과 경력 기간 만 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입과 경력 채용 시 세부 기준이 없어 원하는 인재 맞춤 채용이 어렵다.
채용 후에도 문제는 이어진다. 인재 역량 진단과 평가가 어렵다. 직무별 원하는 역량을 체계적으로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 고용주와 직원 모두 불만족 한다. SW는 끊임없이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분야다. 직무별 역량 체계 부재 시 직원 재교육도 어렵다. 직원 현 수준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교육 분야와 시기를 측정하지 못한다.
SW업계 관계자는 “원하는 직원 채용 기준과 평가 체계를 만들고 싶지만 자금과 시간 등 한계로 못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라면서 “객관적 평가 기준이 마련되면 적극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ITSQF는 SW업계 처음으로 만들어진 객관적 역량체계다. 업계가 고민하는 인재 채용과 효율적 인력관리 틀을 제공한다. SW 기술자 능력에 기반한 경력개발과 전문성을 확보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지난해 직무체계를 확정하고 최근 9개 직종, 28개 직무를 최종 확정했다. 직종과 직무 내용은 해마다 보완·개선한다. 한국형 국가역량체계(KQF) 원칙을 근간으로 기술적 트렌드 변화와 직무 간 이동이 빈번한 산업 특성을 반영했다. 학위·경력·자격 등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다양한 능력 틀을 마련했다. 직무별 상세 역량을 정의한 직무기술서도 개발했다. ITSQF 적용을 원하는 기업은 직무기술서를 활용해 원하는 분야 맞춤 적용이 가능하다. 이미 대·중소기업이 IFSQF를 도입해 효과를 본다. KT DS는 지난해 세 군데 직무에 ITSQF를 도입, 올해 대상 직무를 5개 추가했다.
◇ITSQF, 인재 역량관리·평가·채용 적극 활용
ITSQF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SW 분야는 체계적인 경력개발이 중요하다. ITSQF는 직종과 직무별로 필요한 능력과 요소, 핵심역량 등을 제시한다. 경력개발을 위한 선행직무와 후행직무 등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가는 △빅데이터 모델 개발 역량 △분석 결과 스토리텔링 등이 핵심 역량이다. ITSQF는 핵심 역량별 정의를 기술한다. 데이터분석가를 원하는 개발자나 기업은 필요한 역량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ITSQF는 데이터 분석가 선행직무로 정보기술기획자, 데이터아키텍트 등을 제시, 정보기술컨설턴트 등 후행 직무까지 나열해 경력개발 경로를 짐작하게 한다. 기업은 회사 보유 인력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추가 교육을 진행할지 판단한다.
SW 분야는 전문성이 제각각이라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 단순 근태만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 ITSQF는 세부 업무별로 능력단위요소를 제시한다. IT시스템 관리자 경우 IT시스템 서비스 수준관리가 주요 능력 중 하나다. △서비스 수준 관리 준비하기 △서비스 수준 정의하기 △서비스 수준 관리하기 등 주요 단위 요소가 존재한다. 기업은 단위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 체계를 마련한다. 주관적 평가가 아니라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다.
대학 등 교육 기관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대학과 자격기관 등은 ITSQF를 기반으로 교육 과정과 자격 체계 등을 마련한다. ITSQF는 현업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만든 전문 역량 체계다. 대학은 ITSQF를 바탕으로 기업이 원하는 분야별 능력 요소를 확인, 맞춤 교육이 가능하다. 자격 기관도 핵심 역량을 중점 확인하는 자격 체계를 마련한다.
기업 채용에도 적극 활용된다. 최근 IT기업은 학력 대신 SW개발 등 실력을 집중 살펴 채용한다. 기업은 ITSQF를 바탕으로 기업이 원하는 채용 분야와 인재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신입·경력 등 지원자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정확히 파악, 준비가 가능하다. 채용 평가 기준도 객관적으로 마련, 기업이 원하는 맞춤 인채 채용 정확도를 높인다. ITSQF를 직원 채용 과정에 도입한 기업 만족도가 높다.
박환수 SW산업협회 상무는 “많은 기업이 어떤 인재를 뽑을지 구체적으로 정의내리기 어려워하고 채용 후에도 고급·일반 등 직원 능력을 구분하기 힘들다”면서 “ITSQF는 SW분야 최초로 세부 직무와 능력 등을 정의해 기업과 개발자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