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요금 5만원...”
꽃다지가 부른 '서울에서 평양까지'라는 노래 첫 소절이다. 달나라까지 가면서 못 가는 곳 없지만, 평양만 가지 못하는 분단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통일노래다. 그런데 이 안타까움이 해소될 희망이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이후 세번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다. 양국 정상의 회담을 통해 '평양공동선언문'이라는 합의도 이끌어냈다.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교류와 협력 증대,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립, 문화 예술 분야 교류, 비핵화 추진까지 공동선언문 내용도 알차다.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이 감소하고, 민간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희망이 생겼고, 방북에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하면서 경제협력 가능성도 기대된다.
국민 대부분이 이번 공동선언 내용에 환호한다. 곳곳에서 환영 논평이 쏟아졌다.
해외에서도 분단국가인 남북의 화해무드에 기대와 찬사를 보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앞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발표 직후엔 “매우 흥분된다(very exciting)”는 트윗을 올렸다.
추가 조치와 행보도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올해 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 어떤 합의가 이뤄질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노래의 마지막 소절은 “꿈속에라도 신명나게 달려 볼란다”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 평양을 신명나게 달려 볼 수 있지 않을까.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