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학원 다니면서 벼락치기식으로 소프트웨어(SW)특기자 전형을 대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단순 코딩 능력뿐 아니라 사고력, 창의력 등 다양한 능력을 살펴본다. 평소 얼마나 SW에 관심 있고 경험을 쌓았는지가 중요하다. 열정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SW중심대학 교수는 SW특기자 전형 등 대학 입학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이구동성 강조했다. SW특기자 전형은 서류와 면접 위주로 평가한다. 평소 SW 경험과 열정이 중요하다.
서정연 서강대 부총장(SW중심대학협의회 의장)은 “특정 경시대회에서 어떤 상을 받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평소 얼마나 SW에 관심 갖고 직접 개발과 공부, 경험을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성수 국민대 교수는 “어떻게 SW 흥미를 갖게 됐고 경험을 쌓았는지 중점적으로 묻는다”면서 “지원자 스스로 흥미가 없으면 입학 후에도 좋은 SW개발자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W특기자 전형은 코딩 등 프로그래밍 능력만을 평가하지 않는다. 수학, 과학 등 SW 관련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SW대학원장)는 “SW특기자는 SW개발자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뽑는 전형”이라면서 “과학, 수학 등 다른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학생도 SW특기자로 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력은 SW개발자 필수 능력으로 꼽힌다. 많은 대학이 학생 선발 시 이 부분을 중요시한다. 유민수 한양대 교수(SW영재교육원장)는 “대부분 SW중심대학이 사교육에서 코딩을 암기식으로 배워 프로그래밍 잘하는 학생을 가려내는 데 집중한다”면서 “SW 기본 지식이나 프로그래밍 외에 사고력과 논리력, 창의력 등 다방면을 살펴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SW중심대학을 현재 25개에서 내년 35개로 늘린다. 관련 학생 선발 인원도 늘어난다. 전문가는 SW특기자 전형 등이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 공교육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 부총장은 “미국은 SW가 미래 일자리와 연결됐다고 판단, 고등학교 때 오히려 학교 SW교육을 많이 늘리는 분위기”라면서 “우리나라는 SW교육 의무화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수업시간 부족 등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SW교육을 체계적으로 지도하지 못하면 결국 사교육에서 SW교육을 접한 학생만 대학에 진학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공교육만 받아도 SW관련 대학과 취업이 가능하도록 수업 시간과 전문교사 확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미래 SW인재 양성을 위해 학원 주입식 교육은 효과 없고 공교육이 얼마나 뒷받침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학교가 최대한 양질 SW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생이 누구나 SW교육을 접할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