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이폰XS·아이폰XR' 3大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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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의 아이폰 언팩 행사에서 신형 아이폰XR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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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의 아이폰 언팩 행사에서 신형 아이폰XR를 소개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XS(텐에스)·아이폰XS 맥스·아이폰XR(텐아르) 3종을 선보였다.

아이폰XS는 애플 특유 고가 정책을 반영했다. 아이폰XR는 중국·인도 등 빅마켓을 겨냥했다.

하지만 아이폰 명성에 걸맞은 '혁신' 없이 가격만 올렸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새로울 것 없는 '新 아이폰'

애플 아이폰XS 시리즈는 △화면 크기가 커진 점 △A12 바이오칩 탑재로 빨라진 점 △512GB 내장메모리로 용량을 늘린 점이 핵심이다. 애플은 아이폰X(텐) 업그레이드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 노치 디자인을 계승하고 스펙을 상향 조정하는 수준으로 설계했다는 평가다.

아이폰XS 맥스는 역대 아이폰 중 가장 큰 6.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512GB 대용량 메모리를 지원한다. A12 바이오닉 칩은 전작보다 성능이 15% 개선됐고 효율성을 50%까지 끌어올렸다. 뉴럴 엔진은 증강현실(AR)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했고 스마트HDR는 사진 촬영 시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의 디테일을 강화했다.

아이폰XS 시리즈는 스펙을 전작보다 업그레이드 했지만 전면에 내세울 만한 핵심 기능을 선보이진 못했다는 평가다. 전작 아이폰X만 하더라도 페이스ID·AR이모지 등이 새로운 핵심 기능으로 부각됐지만 아이폰XS 시리즈는 달랐다. IP68 등급 방수·방진, 애플페이, 아웃포커싱 등도 새로울 것 없는 기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 이용자를 유혹하기보다 평균 가격을 올리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이폰XR는 왜?

애플은 아이폰XS 시리즈 이외에 아이폰XR를 공개했다. 아이폰XR는 발표 전날까지 사전 정보가 전혀 유출되지 않았던 제품이다.

아이폰XR △화이트 △블랙 △블루 △옐로 △코랄 △레드 등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많은 6가지 색상으로 가격이 749달러(약 85만원)로 저렴한 편이다. 신제품 중 LCD를 탑재한 유일한 제품이다.

애플이 아이폰XR를 선보인 것은 중저가폰 수요가 많은 중국, 인도, 중남미, 동남아 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튀는 색상을 전면에 내세우고 1200만화소 고성능 싱글 카메라를 탑재한 것은 10~2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했다는 방증이다.

애플은 아이폰XR가 다운그레이드 모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가장 진보한 LCD 스마트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이폰XS 시리즈에 골드 색상을 추가하고 듀얼 유심카드를 내장한 것도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고가 스마트폰을 살 수 없는 소비층을 대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스마트폰을 출시해 선두를 차지하려고 한다”면서 “아이폰XS에 듀얼 유심카드를 탑재한 것도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판단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반기 프리미엄폰 경쟁 치열

애플 신형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앞서 갤럭시노트9을 출시했고 LG전자는 내달 4일 LG V40 씽큐를 공개한다. 갤럭시노트9은 S펜이 주무기였다면 V40 씽큐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소비자를 공략할 회심의 카드다.

애플 아이폰XS 시리즈는 주력 무기가 부재라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아이폰 충성 고객이 많다는 점이 변수다. 고가형과 중가형을 구분해 출시,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애플 전략이 적중할 지 관심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형 아이폰은 가격, 스펙에서 서프라이즈가 없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부정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총 판매량이기 때문에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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