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전면 개편한다. 기존 온라인에서만 가입 가능한 '5G 다이렉트 요금제'를 너겟으로 통합 이관하고 너겟도 선불에서 후불 요금제로 전환한다. 가입 채널을 통합해 중복 투자 및 운영 비효율성을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달부터 온라인 요금제 채널을 너겟으로 통합한다. 이에 따라 기존 유플러스닷컴에 운영 중인 5G 다이렉트 요금제 19종은 내달 8일부로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다이렉트 요금제는 통신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요금제다. 별도 약정없이 이용 가능하며 일반 5G 요금제보다 최대 30% 저렴하다. LG유플러스의 다이렉트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해보다 80%가량 늘었다.
LG유플러스는 다이렉트 요금제를 별도 운영 중인 맞춤형 요금제 '너겟'과 합치기로 했다. 신사업 발굴 조직 인피니스타가 2023년 선보인 너겟은 데이터 사용량에 맞춰 요금을 설계할 수 있는 선납형 요금제다. 그러나 시장에 외면을 받으면서 1년째 가입자가 3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너겟 요금제를 선불에서 후불로 전환하고 다이렉트 요금제와 통합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너겟을 후불 요금제로 개편할 예정”이라며 “후불 요금제 개편을 통해 너겟 고객은 유무선 결합할인, 해외로밍, 국제전화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너겟 5G 요금제는 최저 2만6000원(6GB)부터 최대 5만9000원(무제한)까지 18종에 이른다. 다이렉트 요금제 통합을 통해 보다 촘촘한 온라인 요금 상품을 갖추게 된다. 데이터 구간이 겹치는 상품은 통합 대상이다.
이번 통합 개편에 따라 너겟 운영 조직도 컨슈머부문 산하 모바일 사업 담당으로 흡수된다. 기존 상품과의 시너지 및 운영 효율을 높여 알뜰폰의 1만원대 5G 저가요금제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홍범식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비효율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다이렉트 요금제 개편도 사업 효율화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눠져 있던 온라인 요금제 가입 채널이 일원화되면서 중복 비용은 최소화하고 상품 경쟁력은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