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주주환원한 4대 금융, '감액배당' 카드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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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하나금융,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사진제공=각사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동력으로 2025년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역대급 순이익과 함께 주주환원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이익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환경에서 높아진 주주환원 수준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올해부터 감액배당(비과세 배당)을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며 주주환원 전략 전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4분기까지 최대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주주환원율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고, 다른 금융지주들도 40% 후반대에서 50%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초 2027년을 목표로 제시했던 주주환원율 50% 달성 시점이 약 2년가량 앞당겨지게 됐다.

주주환원 확대 배경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자리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제도는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 총액을 10% 이상 늘린 기업의 주주에게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등은 분리과세 요건 충족을 위해 4분기 배당금을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고환율 기조와 대출 규제,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 등으로 향후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주주환원율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선 상황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동일한 방식으로 확대하는 데에는 자본적정성 훼손 우려가 따른다.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규모'보다 재원 구조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감액배당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감액배당은 회사의 이익이 아닌 주주가 불입한 자본을 반환받는 개념으로, 배당소득세가 전액 면제돼 주주 입장에서는 세후 실질 수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금융지주 역시 배당 총액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주주환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금융지주들의 태도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감액배당 도입을 확정하며 가장 먼저 청신호를 켰다. 우리금융은 최근 배당 재원을 확보하며 향후 감액배당 여력을 넓혀둔 상태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던 KB·신한·하나금융도 긍정적인 검토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KB금융은 개인 투자자 비중을 확대하면서 비과세 배당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시뮬레이션 결과 비과세 배당이 가능한 재원 규모가 있어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신한금융 역시 이사회논의를 통해 비과세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신한·하나금융은 막대한 자본잉여금을 바탕으로 조 단위 감액배당과 자사주 소각 재원 활용이 충분이 가능하다는 평가”라며 “금융지주 주주환원 전략이 단순 확대 국면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되는 분기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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