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이 다양한 요금제를 운용한다. 중소·중견 알뜰폰 사업자들이 연달아 내놓는 '1만원대' 5G 요금제에 대한 '맞불' 작전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연내 알뜰폰 1000만 시대 돌파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계열사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브랜드 U+유모바일은 최근 통신비와 교통비를 동시에 절감할 수 있는 '이동의즐거움 K-패스' LTE 요금제를 출시했다. 1GB제공(1만900원)~100GB 제공(3만9990원) 등 모두 5종류다. 이동통신 3사 대비 약 50%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이번 요금제는 이동의즐거움 K-패스 이용자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는 환급액에 20%를 추가로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기본 환급률인 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 다자녀(2자녀) 부모 30%, 다자녀(3자녀 이상) 부모 50%에다 20%를 추가 환급해 준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높아진 물가 속에서 통신비와 교통비 같은 생활 필수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레콤 자회사 SK텔링크의 세븐모바일 또한 다른 산업군과 연계한 요금제를 운용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가족긴급보호서비스(SO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계한 '스쿨 요금제', 밀리의 서재 구독권이 담긴 요금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운용 중이다. 이달부터는 해당 요금제를 기획성으로 판매가를 낮췄다. 세븐모바일은 롯데시네마, 플로(FLO), 교보문고와 협력한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KB리브모바일은 자사 금융 상품과 연계한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알뜰폰 사업 진출을 예고한 우리은행 또한 금융 상품을 활용한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이통3사 자회사 알뜰폰 관계자는 “가격만 낮추는 요금제를 내놓는 건 서비스 운용에도 한계가 있다”며 “다른 산업군과 연계한 요금제를 통해 경쟁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대기업 계열사들의 이색 요금제 운용은 중소·중견 알뜰폰 사업자들의 1만원대 요금제 확대 기조에 따른 가입자 이탈 방어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 8곳은 오는 6월까지 1만5000~1만9000원대 5G 요금제 20여개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월 20GB 제공하는 5G 1만원대 요금제는 9개에 이른다.
알뜰폰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알뜰폰 가입 회선 1000만 돌파도 연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요금제 가격 인하와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인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알뜰폰 휴대폰 회선 수는 955만8016개다. 전월(949만2407개) 대비 0.69% 늘어났다. 전월 39개월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다 소폭 상승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