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기업들, IPO 행보 가속…K팝 너머 AI·숏폼·뷰티로 산업 확장

K컬처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콘텐츠 산업의 외연 확장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K팝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류가 이제는 기술과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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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KAIST 초빙교수 임명식 당시 지드래곤(권지용)과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의 모습.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최근 증권가와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갤럭시코퍼레이션, KQ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멋, 순이엔티, 레페리, 올림플래닛 등 주요 K컬처 기업들의 상장 준비가 본격화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가수 지드래곤의 소속사이자, 버추얼 휴먼 제작사 '페르소나스페이스', 인기 예능을 제작한 루이웍스미디어·WDM·스튜디오루돌프 등 콘텐츠 제작사를 계열사로 둔 종합 K컬처 기업이다. 매니지먼트, 마케팅, 테크놀로지 분야까지 영역을 넓힌 이 회사는 해외 프리IPO를 진행 중이며,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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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사진) 등을 대표IP로 한 KQ엔터테인먼트가 내년 IPO에 도전한다.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KQ엔터테인먼트는 보이그룹 '에이티즈'와 신인 '싸이커스'를 앞세운 K팝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에이티즈는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20만 명 규모의 월드투어를 성료했다. 2023년 매출은 1158억 원, 영업이익은 1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했다. KQ는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손잡고 내년 IPO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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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 계획중인 크리에이티브멋의 대표 사업인 '튠스토어'. (사진=크리에이티브멋 제공)

콘텐츠 솔루션 기업 크리에이티브멋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CF 감독 출신 김태환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는 콘텐츠 제작(MDR), 기술 연구(프로토 미디어테크), 브랜드 마케팅(플러스비) 등을 아우른다. 보이넥스트도어, 김범수 등의 컴백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현대백화점·AWS와 함께 엔터테크 플랫폼 '튠스토어'를 런칭했다. 최근에는 지창욱·지드래곤 전시 프로젝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며, NH투자증권을 통해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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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준비에 들어간 숏폼 비즈기업 순이엔티의 주요 플랫폼 '순샵'. (사진=순이엔티 제공)

숏폼 콘텐츠 제작사 순이엔티는 박창우 대표가 이끄는 MCN 기반 기업이다. 국내외에서 약 18억 명 구독자를 보유한 180여 명의 인플루언서와 함께 콘텐츠 제작, 광고, e커머스, 매니지먼트 등을 운영 중이다.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또는 내후년 IPO를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레페리는 에이치 프라이빗에쿼티(HPE)를 주요 투자자로 둔 뷰티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기업이다. 레오제이, 민스코 등 1500여 명의 뷰티·패션 인플루언서를 육성했으며, 최근엔 '셀렉트스토어' 프로젝트를 통해 커머스 채널을 확대, 온오프라인 연계의 '뷰티테일(뷰티+리테일)' 기업확장을 예고했다.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내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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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목표로 IPO 준비중인 레페리의 신규 사업 '셀렉트 스토어'. (사진=레페리 제공)

XR 전문기업 올림플래닛은 건설, 전시, 커머스, 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해 온 풀스택 XR 테크 기업이다. 최근 팬덤 기반 플랫폼 '엑스로메다' 리브랜딩과 함께, 대신증권을 통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 중이다.

K컬처 기업들의 IPO 열풍은 K팝 일변도에서 기술 융합 기반의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장 후 단기 성과에 치우칠 경우 산업 전반의 안정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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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XR 전문기업 올림플래닛의 주요 플랫폼 '엑스로메다'. (사진=올림플래닛 제공)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는 “최근 K컬처는 K팝 중심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다양한 전략을 가진 K컬처 기업들의 IPO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외연 확장을 위한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업계는 대형 기업조차 수익성 위기를 겪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 유치와 지속가능한 플랫폼 연결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IPO 이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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