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노약자를 위한 사물인터넷(IoT)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스타트업과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대학·연구기관까지 합세,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환자 치료 솔루션에 적용 가능한 IoT에 적극 투자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이 개발한 '핑거리더'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다. 반지 형태 기기를 손가락에 착용하고 책에 인쇄된 문장을 스캔하면, 이를 자동으로 데이터화한 후 이용자에게 합성 음성으로 들려주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더 각광받는 기기도 있다. 스타트업 닷이 개발한 '닷 워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워치로, 화면에 나타나는 점자로 시간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도 가능하다. 문자 등 텍스트정보와 발신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개발 당시부터 다수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스타트업 자이로기어는 파킨슨 환자 손떨림을 해결할 수 있는 장갑을 개발했다. 자이로센서 원리를 이용, 손등에서 묵직한 무게감을 줘 근육 떨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제품 사이즈가 줄어들고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 재활 치료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글로벌 IT기업도 노약자를 위한 IoT 기술 개발에 적극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관심이 지속 증가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인텔은 개발용 플랫폼 '갈릴레오'를 활용, 커넥티드 휠체어를 개발했다. 고 스티븐 호킹 박사가 개발 단계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동 주행은 물론, 탑승자 심박수 등 건강 정보와 휠체어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구글은 오픈소스 기반 IoT 웹 표준 코드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의료기기와 IoT를 접목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스코는 IoT 의료 장비에서 생성된 대량 트래픽을 처리하고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의료 데이터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글로벌 의료기관과 협력, 의료용 네트워크 구조(아키텍처)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퀄컴은 환자 등 사용자와 연결된 IoT 의료기기에서 수집된 의료·헬스케어 정보를 통합 포털로 제공하는 무선 솔루션을 개발한다.
통신장비 관계자는 “대학과 스타트업은 노약자를 위한 IoT 단말 분야를, 글로벌 IT기업은 플랫폼과 시스템, 네트워크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들 간 협력 생태계가 구축되면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