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국제 등록한 위성망이 전세계의 약 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35년까지 최대 512기의 독자 저궤도 위성을 띄워 우주영토 확보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6G 위성통신 컨퍼런스 2026'에서 이같은 내용의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소버린 인공지능(AI)과 궤를 같이 하는 핵심기술이 소버린 저궤도 위성”이라며 “우리나라도 10년 내 저궤도 위성망을 가진 국가가 되는 만큼, 소부장 등 관련 산업 생태계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경제 시장 규모는 4290억달러로, 상업용 위성 산업 매출이 71%를 차지한다. 지난해 발사된 상업용 위성의 83%는 스타링크 등 미국 기업이 독식하고 있다.
현재 ITU에 등록된 전세계 위성망 6600여개 중 우리나라 몫은 128개로 약 2%에 그친다. 미국이 1133개(약 17%), 중국 971개(약 15%), 일본 326개(약 5%)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위성망 1개에 다수의 군집위성이 묶여 등록되는 만큼 실제 위성 보유 격차는 더 벌어진다.
글로벌 패권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는 1만개가 넘는 스타링크 위성을 쏘아 올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고, 중국도 궈왕·첸판 등 독자 위성망 구축을 본격화했다. 유럽연합(EU)은 위성 290여기로 구성된 '아이리스2'를 2030년 가동한다는 목표다. 김정환 방위사업청 중령은 “국방 분야에서도 민관협력 및 다국적 연대가 강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독자망 구축은 국가안보·통신주권 확보와 직결된다. 위성망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먼저 등록한 국가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선점주의' 원칙이 적용돼 조기 대응 필요성이 강조된다.
우리나라도 2035년까지 독자 위성망(K-LEO) 확보에 나선다. 군·공공 수요와 민간 활용 전망을 종합해 3가지 시나리오를 도출했다. 고도 1280㎞에 위성 128기를 배치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1안은 5년마다 3조9982억원, 국산 발사체 우선 활용을 고려한 2안(888㎞·256기)은 7조4184억원, 민간 수요 확대까지 반영한 3안(1280㎞·512기)은 14조2586억원이 소요된다.

후속 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정부는 선제적 위성망 국제등록과 혼신 협의·조정, 등록 비용 지원을 강화하고 2027년 과기정통부 산하 범부처 추진단을 신설한다. 국방부·방위사업청과 협력한 군·재난 통신용 보안 기술 개발과 위성간통신·다중위성 관제 등 핵심기술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최경일 위성통신포럼 대표의장(KT SAT 대표)은 “한국형 AI가 브레인이라면 이를 전세계로 수출하는 통로는 결국 위성망이 될 것”이라며 “독자 위성망 확보 시점을 2035년보다 더 앞당기고, 국산화를 넘어 수출 가능한 한국형 우주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