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조태원 신건에너지 대표, "재생에너지 시장, '소수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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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재생에너지라고 하면 태양광과 풍력을 생각합니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선 태양광·풍력 사업을 계속 늘리는 건 쉽지 않습니다. 소수력 발전 같은 설비가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태원 신건에너지 대표는 '유량몰이 발전'이라는 새로운 소수력 발전 설비로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 중 하나인 '재생에너지 3020' 시장을 개척하는 인물이다. 유량몰이 발전은 넓은 공간에서 좁은 공간으로 이동시 유체 속도와 압력차가 발생하는 베르누이 원리를 이용한다. 수로 등에 깔때기 모양 통로를 만들고 물의 속도를 빠르게 해 수차를 돌리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기존 수력발전소는 물의 낙차를 이용한 발전으로 별도의 토목공사 등이 필요했지만, 유랑몰이 발전은 농수·하수·공장용수 등 각종 사용 후 수자원이 이동하는 모든 통로에 사용할 수 있다”며 “하나의 수로에 설비 여러 개를 이어 설치하는 것도 가능해 용량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수력발전은 낙차를 만들기 위해 댐 같은 인공적인 구조물 건설이 필수다. 신재생에너지임에도 환경오염 문제와 함께 지역주민 반대에 부딪히는 사례가 많았다. 유량몰이 발전은 기존 수로를 그대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지역민원이 제기될 이유도 없다. 실제로 서울 난지물재생센터, 부산시 수영하수처리장, 서남 물재생센터 등 도심에서 상업발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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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재생에너지 시장을 키우는 상황에서 태양광, 풍력이 아닌 소수력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그는 “이미 하수처리장에서도 상용발전을 한다. 이보다 수질이 좋은 공업용수나 농업용수 등을 활용한 발전사업은 더 여건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확대를 위한 우군도 모았다. 신건에너지는 유량몰이 발전 원천기술을 가진 윈드로즈와 산업용로봇 및 전기공사 전문회사 알피에스엠, 일본 교토 중견건설사인 신건축의 합작회사다. 3개사가 모여 국내와 일본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우선 목표는 산업단지다. 여수국가산단 8㎿규모 소수력 사업 허가를 받아 투자를 유치 중이다. 산업단지 내 공장이 배출하는 공업용수만 공략해도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일본에서는 교토시 중심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코'와 교토의 강우량을 활용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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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대중 인식이 태양광과 풍력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방법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랬다. 최근에는 태양광 난개발에 따른 산사태도 발생한 상황. 땅을 개발하는 사업보다는 있는 시설과 자원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아직도 소수력이라고 하면 4대강 사업을 생각하시는 분이 많지만, 유량몰이 발전은 개념이 다르다”며 “국가산업단지와 일본 시장 개척으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나아가 수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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