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 그룹 인사팀장도 교체…구광모 체제 인력 대개편 예고

인사 책임자까지 변화...구광모 회장 체제 구축 속도

LG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한 데 이어 최근 ㈜LG 인사팀장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팀장은 LG그룹 전체의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다. LG가 그룹 지주사 대표에 이어 인사 책임자까지 변화를 주면서 구광모 회장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 체제에 따른 인력 개편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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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이명관 부사장이 ㈜LG 인사팀장으로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LG 인사팀장을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맡은 바 있다. 이후 LG인화원 원장, LG경영개발원 대표이사를 거쳤다. 현재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를 맡고 있다. 이명관 부사장은 최근 ㈜LG 인사팀장으로 발령 났으며, LG화학 CHO도 겸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인사팀장 선임은 권영수 부회장의 ㈜LG 대표이사로 부임과 맞물려 주목된다. 오는 16일 ㈜LG는 이사회를 열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하현회 ㈜LG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재경부문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그룹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친 재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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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자료: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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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관 ㈜LG 부사장(자료: 전자신문DB)

재계에서는 LG가 그룹과 지주사 수뇌부에 대한 인사를 연이어 단행하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당초 재계는 구광모 회장 취임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만큼 적어도 연말까지는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을 비롯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6명의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체제를 유지하며 조직 안정화를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구 회장 취임 1달도 채 안 돼 연이어 인사를 단행한 것은 그룹 변화에 속도를 내고, 4세 경영체제를 서둘러 완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벌써부터 올해 연말 인사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권 부회장과 새 인사팀장이 구 회장 체제를 위한 새로운 조직 구성에 나서고, 차세대 리더를 발탁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핵심 요직이 얼마나 바뀔지도 관심이다.

재계에서는 6인의 부회장단 체제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대 회장 시대 경영진이었던 부회장 중 일부가 고문 등으로 물러나고, 새 경영진이 구 회장을 보좌하며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인사와 조직개편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올해 인사에서 기존 경영진과 임원 중 상당수를 교체하는 큰 폭의 세대교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권영수 부회장과 새 인사팀장 등 개편되는 지주사 체제에서 구 회장과 함께 변화를 위한 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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