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체제에 들어선 LG가 그룹 수뇌부 인사를 단행한다. 다음주 하현회 ㈜LG 부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자리를 바꾸는 '원포인트'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를 신호탄으로 구 회장 체제를 조기 안착하기 위한 변화가 시작될 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와 LG유플러스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선임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LG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하현회 ㈜LG 부회장이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인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지주회사 2인자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맞바꾼다.
인사를 단행하면 ㈜LG는 구광모 회장·권영수 부회장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재경부문장, LG필립스LCD 사장,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을 거친 현재 그룹 내 최장수(12년) CEO다.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맡아왔다.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은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을 보좌하는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2012년부터 LG 시너지 팀장,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거쳐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았다. 현재는 구 회장과 ㈜LG 공동 대표이사에 올라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 부회장은 그룹 회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자리”라면서 “구광모 회장이 새로 취임함에 따라 선대 회장을 모셨던 하현회 부회장이 다른 자리로 옮기고, 권영수 부회장이 새롭게 보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구광모 회장 체제의 LG그룹 변화가 빨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기존에는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전문성을 갖춘 부회장들이 각자 자리에서 구 회장을 보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취임 3주 만에 그룹 핵심 경영진을 교체하는 파격을 선택하면서 향후 변화가 주목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