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지난 지방선거는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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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승부에서는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당인 새누리당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시장을 비롯해 9개 광역단체장 자리를 확보했다.

2014년 6월 4일 열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라는 메가톤급 이슈 속에서도 서울과 대전, 광주,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과 전남에서만 패배했다. 경기와 인천, 제주를 비롯해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울산)를 확보했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이 완패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포함한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 가운데 13곳을 진보진영에 넘겨줬다. 보수진영은 경북과 울산교육감 자리만을 획득했다. 대구와 대전교육감 자리는 중도진영이 차지했다.

광역단체장과 달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117개 지자체를 확보, 80개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을 눌렀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고전을 면치못했다. 25개 서울지역 구청장 선거에서는 중구와 중랑구,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를 제외하고 20개를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에 내줬다. 경기도 31개 시·군 선거에서는 13개 확보에 그치며 17개 지역에서 승리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밀렸다. 새누리당은 인천에서만 10개 구청장 선거구 중 6개를 승리해 새정치민주연합(3개)보다 강세를 보였다.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보다 앞선 선거는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였다. 각각 416석, 1413석을 확보해 349석, 1157석을 차지한 새정치민주연합을 이겼다.

새누리당은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인천시장 자리를 가져오며 '이 정도면 선방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충청지역과 교육감 선거에서 완패하고 인구가 많은 서울과 경기남부지역(수원성남 등)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다음 총선에서 패배를 예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내심 승리를 바라던 인천과 경기, 부산시장 선거에서 지면서 '세월호 참사'라는 여당 심판론 카드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광역단체장 9개 자리를 차지하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승리하면서 정권교체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여야 후보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를 '똑똑한(Smart)'한 곳으로 만들겠다며 스마트시티(Smart City) 공약 경쟁을 벌였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새누리당)는 CCTV 스마트화를 공약했다. HD급 고성능 지능형 CCTV로 시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했다. 구로와 금천 디지털산업단지를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만들겠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새정치민주연합)는 서울을 창조경제의 메카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구로·가산, 신촌·합정, DMC·수색, 동대문밸리, 개포모바일융합클러스터 등을 5대 창조경제융합거점으로 육성하고 마곡산업단지, 창동·상계, 홍릉 일대는 3대 아시아지식기반 허브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관제센터를 스마트통합관제로 통합 운영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지하철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새누리당)는 낙후된 공업지역인 서부산 사상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한다고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사상공단 일원을 기계·조선기자재·자동차 관련산업의 ICT융합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