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원장에 檢 출신 5선 권영세… 혁신 대신 '친윤 체제'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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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권영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윤석열 비상계엄' 이후 리더십에 공백이 생긴 국민의힘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검사 출신이자 친윤(친 윤석열)계인 권영세 의원을 추대했다. 당 투톱인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모두 친윤계로 채워짐에 따라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리와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 내란 특검법 처리 등의 과정에서 친윤계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24일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의총)를 열고 권 의원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8일 만이다.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권 의원은 5선 국회의원으로 윤석열 정부 초기 통일부 장관을 맡은 바 있다.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한 것은 당에 대한 이해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이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국민의힘 등에서 사무총장 등을 두루 역임한 탓이다.

권 권한대행은 “권 의원은 수도권 5선으로, 실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정부와 당의 핵심 조직을 두루 역임했다.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를 위한 중책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권 의원이 친윤계로 평가받는 탓에 비판도 나온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새 비대위의 첫 번째 책무는 계엄 옹호 정당 이미지를 벗겨내고 윤 대통령과 분리 작업을 하는 것”이라며 “포고령 1호에 보면 정치도 금지시키겠다 했는데 탄핵에 반대했던 분들은 본인들의 자유로움도 어려워지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을 옹호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임명은 오는 26일 상임전국위원회와 30일 전국위원회 등을 거쳐 공식적으로 의결될 예정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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