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슬라, 위기 극복 위해 아마존·애플·스냅챗 임원 영입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스냅챗, 애플, 아마존 등 IT업계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최근 많은 인력 이탈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오토파일럿' 교통사고, 배터리 폭발 사고 등으로 처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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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8일 일렉트릭, 엔가젯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 IT 업계에서 새롭게 영입한 인물들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을 살펴보면 스냅챗, 애플, 아마존, CSRA 등 대표적인 IT 업계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됐다.

테슬라는 지난 22일 머신러닝 전문가인 스튜어트 바우어스(Stuart Bowers)를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스튜어트 부사장은 페이스북, 스냅챗 등 미국 IT 업계에서 인정받는 SW 기술 전문가다. 앞서 근무한 스냅챗에서는 머신러닝과 광고 인프라 구축을 주도했다. 페이스북에서는 검색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머신러닝을 담당했다.

테슬라는 애플의 기술 운영 책임자인 니라 마나라오(Neeraj Manrao)를 에너지 제조 담당 이사로 뽑았다. 또 아마존 '프레시 픽업'을 개발한 마크 마스탄드리(Mark Mastandrea)의 경우 테슬라 차량 배달 운영 담당 이사로 영입됐다. 월마트 전자상거래 디지털 가속화 부사장을 맡았던 케이트 피어슨(Kate Pearson)은 테슬라 현장 배달 운영 담당 이사로 일하고 있다.

테슬라는 대관 업무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필요한 인재들도 적극 영입했다. 미국 IT기업 CSRA 출신인 알렉산드라 벳치(Alexandra Veitch)는 지난달 테슬라 북미 관계 및 정책 담당 수석 이사로 합류했다. 알렉산드라 수석 이사는 오바마 행정부때는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입법부 연락 담당 특별 보좌관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또 제너럴모터스(GM), 제너럴일렉트릭(GE) 등에서 재무를 담당했던 제임스 저우는 지난달 테슬라 중국 CFO로 영입됐다.

그간 테슬라는 새롭게 영입한 인물들을 공개하는데 인색했다. 하지만 지난 7개월 동안 수석경영진 또는 그 이상 직급에서 10명 가량의 임원들이 테슬라를 떠나면서 회사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인력 수급 상황을 공개한 것으로 해석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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