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SS는 국내법 제대로 이해 못해 시장 호도"

현대차그룹이 미국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밝힌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 권고를 대해 “심각한 오류로 시장을 호도하고 있다”고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ISS는 “거래 조건이 한국 준거법을 준수하고는 있지만, 이는 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며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을 공격한 엘리엇 측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권고에 “심각한 오류로 시장을 호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그룹 구조 개편은 ISS 주장과 반대로 주주에게 오히려 이익이 되는 안”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기존 모비스 주주는 분할합병 비율 1대 0.61에 따라 글로비스 주식도 함께 받을 예정이다. 모비스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모비스 주식 79주와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받아 향후 양사 성장 효과를 제외한 현재 주가로만 계산해도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엄격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적 근거에 따라 공정하게 산출된 분할합병 비율 역시 모비스 주주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이다. 평가방식도 법령상 요건을 모두 충족해 확고히 형성된 국내 시장관행을 철저히 준수했다.

이 때문에 정부 당국 역시 그룹이 산출한 분할합병 비율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구조개편으로 사업 밸류체인 강화 및 전문화가 가능하며, 그룹사들이 핵심 역량에 집중해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이끌 수 있어 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또 ISS가 해외 자문사로서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규제 리스크는 기업 사업성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주주 가치제고를 저해하는 만큼 규제 우려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측면에서 의가 크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장기 투자자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높은 지배구조 개편 이해도를 바탕으로 총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분할 합병으로 현대모비스는 미래 경쟁력 및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지배구조 개편안의 당위성과 취지에 대해 주주들을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전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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