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루이스에 이어 ISS도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 권고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에 ISS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계획과 관련해 반대 의견을 내놨다.

1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자체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참고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ISS는 성명에서 “거래 조건이 한국 준거법을 완전히 준수하고는 있지만, 그 거래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면서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ISS의 '반대' 권고는 현대차그룹을 공격한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합병 성사를 위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현대차그룹으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앞서 ISS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도 14일 낸 보고서에서 이 개편안이 '의심스러운 경영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을 골자로 한다. 앞서 엘리엇은 이 개편안이 타당하지 않고 불공정하다면서 29일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래스루이스의 반대 보고서에 대해 “엘리엇이 우군(ally)을 얻었다”고 표현한 바 있다.

ISS 결정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해 심히 유감”이라며 “분할 합병으로 현대모비스는 미래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지배구조 개편안의 당위성과 취지에 대해 주주들을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