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월마트와 손을 잡고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플립카트에 투자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지난 8일 플립카트 지분 77%를 1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월마트는 160억달러 중 20억달러에 대해 새로운 투자를 받아 진행한다고 하면서, 잠재적 추가 투자자들과 투자 동참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정확히 누가 참여하는 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C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월마트와 협상 중이며, 아직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도 언론이 보도한 알파벳의 30억달러 투자에 대해 알파벳의 지분이 너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알파벳이 이보다 적은 액수로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알파벳이 산하 투자회사인 캐피털G를 통해 자금을 댈 것인지 아니면 회사 차원의 투자가 될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구글에서 8년간 일하고, 플립카트의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지낸 푼닛 소니는 구글이 플립카트에 투자한다는 소문은 한 동안 돌았지만, 월마트와 협상을 벌이는 것처럼 투자 시기와 방법을 잘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니는 알파벳의 투자가 전자상거래 시장과는 직접 관련이 없고, 구글이 시장 규모와 아울러 아마존을 견제할 목적으로 플립카트에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존은 월마트와 마지막까지 플립카트 인수를 놓고 치열하게 가격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소니는 “인도의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늘고,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 수익이 될 것”이라며 “미래의 수억 명의 이용자와 함께 경쟁자인 아마존을 따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에서 구글과 월마트는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월마트로 산 제품을 구글로 배송되도록 하는 일들이 그 예다.
또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 경쟁업체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견제하기 위해 플립카트와 손을 잡길 원한다고 CNBC는 지적했다.
아마존이 클라우드 1위 업체이지만, 2위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작년 이베이, 텐센트와 함께 플립카트에 14억달러를 투자하면서 플립카트의 클라우드 독점 공급업체가 됐다. 만약 알파벳이 플립카트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이해관계를 맺게 되면, 향후 클라우드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알파벳 대변인은 공식 답변을 피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