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美 사업 머스크에 매각하는 방안 검토”
틱톡 “완전히 허구” 반박… 마감일 연장 가능성은 남아
중국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 이달 19일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당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미국 사업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염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관리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틱톡 금지법'이 정식 시행될 경우 머스크에게 미국 사업을 매각해 잔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틱톡이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소유로 남아있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어 미국 대법원에 미국의 금지 조치에 대해 항소할 예정이지만 승소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는 2024년 대선 막바지, 2억 5000만 달러(약 3650억원) 이상을 투입해 결국 그를 당선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도지) 수장으로 임명되는 등 명실상부 실세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논의한 시나리오에 대해 “머스크가 자신 소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틱톡 US를 장악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내 사용자만 1억 7000만명이 넘는 틱톡은 광고주를 적극 유치하려는 X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틱톡을 통해 얻을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인공지능(AI) 회사인 xAI 설립에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틱톡은 “완전히 허구”라고 대응을 내놓았지만, 과거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농담이 현실로 이뤄진 바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코앞으로 다가온 틱톡 금지법이 소문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 의회를 통과한 틱톡 금지법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오는 19일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틱톡은 이 법안이 헌법 수정 제1조에 따른 언론의 자유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했지만 1심과 2심 모두 문제없다고 판결했고, 틱톡이 미 연방대법원에 법 시행을 중단해 달라고 신청한 가처분 신청 역시 인용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틱톡 금지법 시행 다음날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앱을 구하고 싶다”며 금지법을 연기하고 협상하자는 입장을 드러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관련 문제가 추가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과 로 카나 의원도 사업권 매각 마감일을 연장해달라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