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사망사고 영향 미칠까

테슬라가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4개월째 판매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일본 등 신형 전기차 출시에도 '모델3'를 포함한 테슬라 전기차는 2만4130대나 팔리며 북미시장 32%를 점유했다. 하지만 3월에 이어 이달 발생한 차량 사망 사고로 판매 독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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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테슬라 매장에서 한 고객이 '데스티네이션'을 이용해 전기차 '모델S'를 충전하고 있다.

13일 북미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EVs)가 집계한 4월 북미 전기차(BEV·PHEV) 판매량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가 3875대로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2626대로 2위를, GM '볼트(Volt)'는 1325대, 볼트(Bplt) 1275대로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전기차인 '모델S' 1250대, 모델X 1025대 팔리며 각각 3위와 7위를 달성했다.

한국산 전기차는 배터리 전기차(BEV)보다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가 높았지만 미국과 일본·유럽산 전기차에 크게 밀렸다. 기아차 '니로 PHEV'가 210대(누적 838대)로 16위, 현대차 '아이오닉PHEV'가 200대(618대)로 20위를 차지했다.

전체 누적 판매량에서도 테슬라가 독보적이다. 4월까지 2만4130대를 팔며 시장점유율 32%를 기록했다. 이어 GM 1만453대(13%) 토요타가 9094대(12%)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테슬라 판매 호조가 계속될 지는 의문이다. 올해만 벌써 두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달 8일(현지시각) 테슬라 '모델S'가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주행 중 충돌사고가 발생해 18세 운전자와 조수석에 앉은 동갑내기 10대가 사망했다. 사고는 다른 차와 관련되지 않은 충돌로 미국 당국은 배터리 발화 원인에 초점을 맞춰 사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3월에도 30대 남성이 몰던 테슬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가 캘리포니아주 북부 101번 고속도로 남쪽 방향 실리콘밸리 구간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고, 다른 차량 두 대와 연쇄 충돌한 뒤 발화해 화염에 휩싸이면서 운전자가 사망했다.

최영석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이번 사고는 지난 3월 사고와 달리 학생들 사망 사고라는 점에서 언론이 크게 주목하고 있어 향후 (테슬라) 판매량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진 테슬라의 과도한 가속력이 판매 마케팅엔 큰 도움 됐지만, 중국정부가 전기차 순간 가속을 규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테슬라의 가속 성능도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월 달 북미 전기차 판매량을 근거로 분석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산이 22.9%(70만㎾h)로 81%(234만㎾h)를 점유한 일본산에 크게 밀렸다. 테슬라를 비롯해 토요타와 닛산 등 판매량 상위 모델이 일본산 배터리를 주로 사용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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