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해지는 소주의 독한 경쟁…무학 '좋은데이' 전면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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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좋은데이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한 무학이 주력제품 좋은데이를 전면 리뉴얼하며 떨어진 지역 점유율 되찾기에 나섰다. 최근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롯데주류 '처음처럼'이 도수를 낮추며 저도 소주 시장 공략에 나서자 이에 대응하고 부산 지역 점유율을 높여가는 대선주조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학은 알코올 도수 16.9도로 순한소주 시장을 개척한 좋은데이에 주류시장 트렌드인 부드러움을 더한 신제품을 8일 출시했다. 새로 출시한 좋은데이는 좋은데이 시그니처 도수인 16.9도를 유지하면서 맛과 목넘김은 획기적으로 바꿨다. 당 지수가 낮은 결정과당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프락토올리고당을 첨가했으며, 72시간 산소숙성을 거쳐 더 부드러운 소주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06년 좋은데이 출시 당시 모든 소주는 19도 후반에서 20도가 주력이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16.9도 소주 출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현재 경쟁사 제품들이 16.9도 전후로 따라오면서 가장 선호하는 알코올 도수대로 입증했다. '캬'로 상징되던 소주의 의성음을 '음'으로 변화시켰다.

좋은데이는 사람사이 만남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상황을 이름으로 풀어내 소비자에게 좋은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새롭게 적용된 패키지는 미소를 표현했으며 미색 바탕과 그린 컬러를 사용해 소주다움을 전달한다. 무학은 새로 출시하는 좋은데이를 알리기 위해 '좋은데이로 짠! 짠하면 좋은데이'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무학은 16.9도 좋은데이를 주력 상품으로 두고 높은 도수 19도 소주 '화이트',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15.9도 '좋은데이 1929'를 라인업을 갖추고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이에 앞서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참이슬' 도수를 기존 17.8도에서 17.2도로 낮췄다. 이어 롯데주류도 '처음처럼' 도수를 기존 17.5도에서 17도로 0.5도 낮췄다. '진한 처음처럼'은 21도에서 20도로, '순한 처음처럼'은 16.8도에서 16.5도로 각각 1도, 0.3도 내렸다.

과거 폭음이 잦던 주류 트렌드가 '혼술'·'홈술' 문화로 바뀌면서 순한 술을 선호하는 저도주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무학은 2006년 16.9도 저도 소주 '좋은데이'를 출시하며 순한소주 시장을 개척한 퍼스트무버로서 경쟁사 도수 낮추기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도수는 유지하되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종수 무학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주류시장에서 생동감 있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좋은데이에 변화를 불어 넣었다”면서 “새로운 좋은데이가 가진 미소 짓게 하는 부드러움이 소비자에게 기분 좋은 술자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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