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업계, 유럽서 디젤차 빼고, 전기차에 '집중'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디젤차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한다. 디젤차는 휘발유차 보다 연비가 좋아 유럽에서 인기가 높았으나 3년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태를 계기로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디젤차 이탈현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앞으로 유럽시장에 내놓을 신차 라인에서 디젤차를 제외한다. 유럽에서 판매할 승용차 새로운 모델에 디젤엔진을 탑재하지 않는 형태로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향후 하이브리드 차량을 비롯해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는 전기차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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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누적 판매량(약 29만대) 1위인 닛산 '리프(Leaf)' 2세대 모델.

토요타자동차도 '하이럭스'와 '랜드크루저' 등 대형차를 제외하고 앞으로 유럽 시장에 새로 투입할 승용차에 디젤엔진 탑재를 순차적으로 중단한다. 혼다도 올 가을 유럽시장에 투입할 스포츠유틀리티차량(SUV) 'CR-V'에 디젤 모델을 제외키로 했고, 스바루도 유럽에서 판매하는 SUV '아웃백'과 '포레스터' 차기 모델부터 디젤차를 내놓지 않을 방침이다.

유럽 국가들은 2015년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사실이 발각되자 환경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2040년까지 휘발유차와 디젤차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에는 디젤차를 장려해온 독일에서도 연방행정법원이 디젤차의 시내 진입금지를 허용하는 판결 나오면서 자동차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유럽 국가들은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중점을 두는 정책을 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2040년까지 신차판매를 금지할 대상 차종에 하이브리드차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교통부 홍보담당자는 이 보도를 부인했지만 보도 내용이 사실일 경우 토요타의 '프리우스' 등도 금지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도 자동차 메이커가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승용차의 일정 비율을 전기차로 하도록 의무화하는 조치를 내년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각국 자동차 업계의 사활을 건 전기차 개발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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