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전이 달아올랐다. 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 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위가 뒤바뀔 수 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6·13 지방선거일에 동시에 치러지기로 확정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은 7곳이다.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광주 서갑, 울산 북, 충남 천안갑, 전남 영암·무안·신안이다.
최근 양승조, 박남춘, 김경수(이상 민주당), 이철우(한국당)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에 사퇴서를 제출한 충남 천안병, 인천 남동갑, 경남 김해을, 경북 김천 4곳도 재보궐선거 지역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공직선거법상 이들의 사퇴서는 이달 14일까지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처리해야 한다. 민주당원 댓글조작사건(일명 드루킹사건) 등으로 여야가 대치 중이어서 이들 지역은 6월 13일 재보궐선거를 장담할 수는 없다.
최소 7곳에서 최대 11곳에서 펼쳐지는 재보궐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선거 결과가 원내 1당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현재 원내 1·2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의 의석수 차이는 5개다. 민주당은 121석, 한국당은 116석을 보유했다.
앞으로 양승조 의원 등 4명의 사퇴서가 처리된다면 민주당은 118석, 한국당은 115석이 된다. 의석수 차이가 3개로 좁혀진다. 최대 11개 재보궐선거 지역 중 한국당이 민주당보다 4개 지역에서 앞서 승리하면 원내 1당은 바뀐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다른 정당 역시 쟁쟁한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쉽지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은 민주당만 후보가 정해졌다.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이 도전한다. 바른미래당은 공천에 따른 잡음이 벌어졌다. 유승민계인 이준석 당협위원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보류됐다. 안철수계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전략공천설도 나왔다.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서울 송파을은 최재성 전 의원(민)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한)가 맞붙는다. 배 후보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1대 1 맞춤형 선거전략을 세우는 등 당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종진 전 앵커와 이태우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광주서갑은 박혜자 전 의원과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이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 민평당은 김명진 전 청와대 행정관과 홍훈희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 해운대을은 윤준호(민), 김대식(한), 이해성(바), 충남 천안갑은 이규희(민), 길환영(한), 이정원(바), 전남 영암·무안·신안은 서삼석(민), 주영순(한), 이윤석(민평)의 3파전이 벌어진다. 울산 북은 이상헌(민), 박대동(한), 강석구(바), 조승수(정) 4파전이다.
인천 남동갑과 충남 천안병은 한국당만 각각 윤형모, 이창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경북 김천, 경남 김해을은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