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는 '선택과 집중'...혁신 나선 오프라인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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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마켓D

유통업계 주도권이 온라인 쇼핑으로 빠르게 전이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효율화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과감한 혁신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과감히 매각하는 대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유통혁신을 실험하고 전문점을 도입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는 PK마켓을 비롯한 9개 매장에서 국내 소규모 양조장(브루어리)이 제조한 수제맥주 27종을 국내 대형 유통업체 최초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자 경쟁력 있는 소규모 양조장(브루어리)을 발굴해 수제맥주 판매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슈퍼를 중심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경쟁력 있는 토종 소규모 양조장과 협업을 통해 주류 시장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하남에 인공지능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를 공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빠르게 변하는 유통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쇼핑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일라이는 고객을 인식해 따라다니고, 구매상품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장소 안내는 물론 결제, 자동 복귀까지 가능한 최신 IT를 집약한 풀옵션 로봇카트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30일 수원점 2층에 '가격 우위형 원스톱 쇼핑'을 콘셉트로 내건 '마켓D' 매장을 선보였다. △가격 할인 △상품 및 진열 차별화 △디지털화 세 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으며 기존 대형마트의 상품 형태인 낱개 진열 형태와 다른 'RRP 진열' 방식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은 1000여개 안팎의 주력 상품을 선정해 기존 대형마트 대비 1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전면 셀프 계산대와 전자 가격표를 도입했다. 올해 4개 마켓D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2020년까지 15개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도 편의점, 창고형할인점 등 유통매장들의 강점을 하나로 모은 특화점포 '홈플러스 스페셜'을 상반기 중 선보인다. 신선식품 등 소량을 자주 구매하는 제품은 슈퍼마켓과 같이 소포장된 형태로 판매하는 동시에 공산품 등 일부 품목은 창고형 할인매장처럼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매할 수 있다. 진열방식 및 운영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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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스타필드 하남에 위치한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가 고객을 상품 위치로 안내하고 있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점포는 과감히 폐점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점포 매각과 폐점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점포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안양점을 우선 매각하고 부평점과 인천점 매각을 진행하며 영업이 부진한 영플라자 청주점을 임대로 전환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트렌드가 급변하며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며 “외형 성장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없게 되자 '내실 다지기'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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