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원가절감 위주 경영방침을 버리고 품질 확보를 제1의 경영방침으로 세웠다고 밝혔다.
박상우 LH 사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사가 어려웠을 때에는 원가절감이 제1의 경영방침이었으나 제대로 비용을 지불하고 품질을 확보하는 것을 앞으로 최우선의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업체가 LH 공사를 하면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제경비율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금융부채가 많을 때는 105조원 정도였는데 현재 74조원 정도다. 사장으로 부임한 후 2년 만에 18조원 정도 줄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가능하면 낙찰률도 올리고 다단계 하도급도 못하게 해 제값을 지불한 데 따른 품질확보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LH가 제값을 준 만큼 그 비용이 공사에 그대로 투입될 수 있도록 다단계 하도급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LH는 공동주택 품질 향상을 위해 건설품질명장제도도 도입한 바 있다. 건설품질 명장은 20~30년 이상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고숙련 기능인을 말한다. 이들은 LH 공사에서 해당 전문 분야의 품질·기능향상 업무를 수행한다. 비숙련 기능인에게 손끝기술을 전수하고 기능인 등급제 정책 수행을 위한 기능인력 평가도 한다. 이 제도를 지난 해 하남에서 처음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7월 경 2차 사업도 추진하고 8월에는 명장 업무성과를 평가해 'LH 건설 품질 명장' 지위를 부여하는 인증방안도 수립한다.
아파트 브랜드 별도 도입도 검토한다. 박 사장은 “LH는 임대 이미지가 강해 분양 아파트 브랜드를 별도로 만드는 안을 고민 중”이라면서 “토요타가 렉서스를,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만들 듯 (고급 이미지의) 브랜드를 만드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사회적인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형태 임대주택 100만호를 현 정부 임기 내 여러 계층에 공급키로 한 주거복지 로드맵에서도 LH가 74만 8000호를 제공해야 할 역할을 맡았다. 선정된 68곳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 중 32곳이 LH 책임이다”면서 “LH는 미션 자체가 수익이 아닌 사회적 가치인만큼 우리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공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협력업체에게 가점을 주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