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 그리고 중장기 손익 목표를 제시하는 주주친화정책 주요 3종 세트를 도입한다.
현대모비스(대표 임영득)는 2일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현재 회사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전량을 내년 중에 소각하고, 내년부터 3년간 625억원씩 총 1875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04만주는 분할합병 후 분할비율에 따라 161만주로 변경된다. 현재주가로 환산하면 약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3년간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한 1875억원(약 76만주)을 더하면 약 6000억원(약 237만주) 규모다. 이는 분할 후 발행주식 총수의 3.1% 정도에 해당되며,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도 각각 3.1% 정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업분할 이후에 발행 주식 총수가 감소함에 따라 지급배당금 감소분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하자는 차원”이라며 “내년부터 바로 시행하고, 3년 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내년부터는 반기 기준으로 연 1회 분기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앞으로 연간 배당금액 중 3분의 1 정도를 미리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2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기준으로 주주 환원을 추진하고, 주요 경영환경 변화로 인한 현저한 수준의 배당 감소 또는 증가 시에는 그 사유를 주주들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투명경영에 대한 주주들의 강화 요구에 효과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목적으로 오는 7월 1일부로 이를 전담하는 조직인 투명경영지원팀도 신설한다. 이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앞으로 준법경영을 위한 다양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발표한 중장기 비전에 중장기 손익 목표를 추가해 수정 공시했다. 핵심부품사업과 미래사업부분 영업이익률을 2025년에는 10%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순히 외형 위주 성장이 아닌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미래 핵심부품 수주를 확대해 이 부문의 재료비율을 60% 이하로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토대로 중장기적으로 핵심부품과 미래사업부문 매출 대비 10%에 달하는 R&D 투자를 미래 선행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최근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분할합병 후 존속 모비스의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2022년에는 36조원, 2025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을 담은 중장기 비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4일에 걸쳐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한다. 또 미국(5월7~9일), 유럽(5월7~10일), 아시아(5월2~4일) 일정으로 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NDR(Non-Deal Roadshow)도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는 최근 현대모비스의 주주친화정책을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요구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발표한 주요 주주 친화정책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