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을 위해 정부 주도의 대대적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 육성책 없이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이끌 인력 수급조차 어려울 것이다.”
이원부 동국대 교수는 “뉴딜정책에 준하는 블록체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19일 열린 '제7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주장했다.
이 교수는 “블록체인은 인터넷 출현 이후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 생태계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5년 이내 세계 총생산(GDP)의 10% 정도가 블록체인에 저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빠르게 진화·발전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정부 변화와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단위 기관의 독자 프로젝트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거래 처리 문화 및 사회 가치사슬망의 전방위 변화와 함께 행정, 입법, 사법 및 민간 산업계 공동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에 의한 마중물 산업 지원 정책이라는 전제하에 과감한 규제 개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선도로 민간 산업계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존 전산 전문인력의 재교육이나 경력인력 확보를 위한 장단기 전문 인력 수급계획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블록체인이 우선 적용될 분야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수 참여자의 공동 협업이나 기관 간 공조나 확인, 가치 사슬이 긴 경우 등 업무 추진 과정에서 참여자가 많거나 손바뀜이 많은 B2B 업무에 우선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둘러싼 각종 의문과 한계에 대한 대처 방안도 제시했다. 이 교수는 “개방형과 허가형 블록체인을 구분해 접근하는 동시에 우선 순위를 차등화해 집중과 선택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현재 기술발전 단계에서 초기와 성숙 단계 중간에 위치한다”며 “아직까지 표준화에 대한 합의(컨센서스)가 미숙한 만큼 가능한 시스템 개발 단계부터 오픈소스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기본 요건이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초연결, 비대면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신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신뢰가 더욱 더 필요한 상황에서 혁신적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블록체인”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