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블록체인 디지털 융합과 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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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가치 핵심은 탈중앙화와 보안성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리크 부테린이 언급한 것처럼 블록체인 본질은 '검열과 통제로부터 저항'에서 유래됐다. 굳이 검열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거래 시 누구도 제3자에게 개인 정보가 밝혀지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즉 블록체인에 담긴 기술은 절대 위조할 수 없는 데이터와 보증을 가능케 하고, 거래 시 제3자 중개가 필요 없어지는 강력한 신뢰 인프라로서 의미가 시작되고, 검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탈중앙화로부터 뜻하지 않게 보안성까지 증대되니 현존하는 네트워크 환경 이상형이라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사회 시스템 전반을 비약 변화시키고 결국 사람의 행동 방식 모두를 변화시킬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핵심인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산업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범용 기술이 될 것은 자명하다. 제조업, 물류, 유통 산업에도 파급력이 엄청날 것이다. 크든 작든 모든 기업은 기존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고 변화시켜서 디지털 변혁을 이루려 할 것이다.

'블록체인:신경제를 위한 청사진' 저자이자 블록체인 과학연구소 설립자인 멜라니 스완에 따르면 블록체인 패러다임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블록체인1.0' 단계는 디지털화폐, 즉 화폐 가치를 띠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이 활용되는 단계다. 2018년 현재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 모습이기도 하다.

이보다 진보한 '블록체인2.0' 단계는 곧 발전될 단계로, 스마트 콘트랙트 중심으로 금융과 경제 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 도구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는 단계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금융, 보험, 증권 같은 분야가 혁신되는 단계다. 이때는 공인인증서나 주민등록증과 같은 신분증 없이 이른바 '블록체인 신분증'을 사용해 통합 이용이 가능하고, 신분증 실물 지참 없이도 거래가 가능한 세상이 열릴 것이다.

마지막 '블록체인3.0' 단계는 말 그대로 사회 전반에 기술이 적용되는 상황으로, 지금의 월드와이드웹이나 모바일 인터넷을 '당연하게' 쓰는 것처럼 생활 패턴이 자연스러워지고 사회 전체 변화가 또 한 번 이뤄지게 될 것이다. 이때는 정부 기관이나 기업 역할이 축소된다. 사회 구성원에 의한 완전한 신뢰, 실시간 감시, 철저한 보안 등이 이뤄진다. 투명하게 공개되며, 불필요한 절차도 사라지게 된다.

블록체인1.0에서 블록체인2.0으로 전환되는 지금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은 금융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으로 급속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과 ICT 융합으로 사물인터넷 한계를 뛰어넘는 '사물체인'이 구축될 것이며,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술이 만나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를 만들고, 데이터의 무결성과 개인 정보 보호가 강화됨으로써 빅데이터 시장 확산까지 이끌 것이다.

이 같은 블록체인 기술,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암호화폐, ICO라는 새로운 투자 유치 방식 등 이 세 가지가 결합되면서 많은 기업이 이더리움 등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해 해당 산업과 서비스 및 비즈니스에 맞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좀 더 쉽게 변형해 구현하고 있다. 흡사 2000년대 초 벤처 붐과 같은 창업과 투자 유치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 부산물인 암호화폐 발행으로 자금을 유치해서 이전에 구현하기 어렵던 신산업 분야에 블록체인 디지털 융합과 변혁을 이뤄갈 것이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우리 정부 또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명암에 대해 어두운 쪽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IT 강국으로서 청년 창업과 투자 선순환이 될 수 있는 밝은 면을 면밀히 살펴보고 블록체인 기업 육성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블록체인 신기술 확보와 연구에 디지털 융합과 변혁 노력이 적극 필요하다. 그래야만 글로벌 경쟁 시대에 도태되지 않고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우리가 개발해서 정의하는 방식이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대한민국을 글로벌 IT 강국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동혁 디센트레 대표(SW융합협의회 블록체인자문위원) david@decent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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