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리지드OLED로 노치 디자인 구현…삼성D, 패널 공급한 듯

중국 화웨이·오포·비보가 일제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리지드(경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했다. 3사 모델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A2 라인에서 생산한 풀HD+ 해상도 패널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비보, 오포, 화웨이는 최근 풀스크린을 구현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을 잇달아 발표했다. 모두 노치 디자인 OLED 패널을 적용했으나 아이폰X(텐)과 달리 플렉시블이 아닌 리지드를 채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리지드 OLED에서 풀HD+ 생산 비중을 높였으며 노치 디자인을 위한 공정을 추가하는 등 주요 고객사 요구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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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P20프로.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P20 프로'와 'P20'을 공개했다. P20 프로에 6.1인치 풀HD+ 해상도 리지드 OLED를 탑재했다. 노치 디자인으로 풀스크린 장점을 극대화했다.

P20 모델은 5.82인치 크기에 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를 적용했지만 동일한 노치 디자인을 구현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공급을 시작한 RGBW 기반 엠플러스 패널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하반기에 선보일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메이트 시리즈도 OLED와 LCD로 나눠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LCD 모델은 P20과 동일한 RGBW 기반 패널을, OLED 모델은 리지드가 아닌 플렉시블을 탑재할 전망이다.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하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나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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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의 'R15' (사진=오포)

오포도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신제품 'R15'를 선보였다. 아이폰X과 비슷해 보이지만 리지드 OLED를 사용해 생산 단가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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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의 'X21 UH' (사진=비보)

비보는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 'X21'과 'X21 UD'에 모두 리지드 OLED를 채택했다.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풀스크린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특히 X21 UD는 디스플레이에 지문일체형 기능까지 탑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지드 OLED는 플렉시블 OLED보다 공급 단가가 낮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분석에 따르면 6세대 규격에서 생산한 5.5인치 QHD 패널의 제조 원가는 리지드 OLED 17.2달러, 플렉시블 OLED 22달러다. 실제 공급 가격은 브랜드별로 다르고 삼성디스플레이가 고품질 플렉시블 OLED로 세계 시장을 약 96% 점유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가격 차이는 더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선보이는 플래그십 모델은 갤럭시S나 아이폰 시리즈와 맞경쟁하기에 아직 부족하다”며 “제품 가격을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책정하기 힘든 만큼 가격이 저렴한 리지드 OLED를 사용해 디자인과 성능 격차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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