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게임에 비해 열세다. 국내 게임산업이 지난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6%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내수 생태계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입에 더 집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본지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3월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한국게임은 2월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1~3위(상위권)에 7개 게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은 20개, 일본은 9개 게임을 상위권에 올렸다.
이번 조사는 한, 중, 일을 제외한 22개국이 대상이다. '포켓몬' '파이널판타지' 등 라이선스 합작 게임과 슈퍼셀, 카밤 등 중국과 한국 기업이 인수한 해외 개발사가 출시한 게임은 제외했다. 이들을 포함할 경우 중국·일본과 한국 사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중국은 동남아와 아시아지역에서, 일본은 유럽과 남미 지역에서 고루 강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한국은 대만에서만 3개 게임을 상위권에 올리는 등 편중 현상을 보였다.
일본은 '캡틴 츠바사' '원피스' '드래곤볼'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 남미와 유럽 지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 페루,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상위권에 든 국가 범위가 넓다.
중국은 '로드 모바일' '펜타스톰(중국명 왕자영요)' 등 RPG와 전략 등 주류 장르를 내세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동남아시아 시장 상위권을 점령했다.
한국은 아시아 일부 국가에 성과가 집중됐다. '서머너즈워'가 프랑스에서 구글플레이 3위를 차지한 것 외에는 유럽 상위권이 없다. 러시아에서 '리니지2레볼루션'이 애플 앱스토어 3위, 태국에서 '라인 팡야'와 '리니지2레볼루션'이 각각 애플·구글 3위를 차지했다. 대만 성적은 위안이 되고 있다. '리니지M'이 양대 마켓 1위를, '리니지2레볼루션'이 구글플레이 3위를 기록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한국게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북미 온라인게임 순위 사이트 엠엠오알피지닷컴 3월 둘째 주 조회 수 10위 안에 한국게임은 없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3000만장 판매고를 올린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에픽게임즈가 만든 배틀로얄게임 '포트나이트'는 3월 현재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20만명 이상 시청자를 기록 중이다. 배틀그라운드 5만명보다 4배 높다.
엠엠오알피지닷컴과 트위치의 조회·시청자수는 온라인게임 글로벌 인기를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표> 2월(15일 ~28일) 한·중·일, 구글/애플 매출 1~3위 게임 개수, 출처:구글·애플·KOCCA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