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결국 5월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군산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계약직을 포함한 약 2200명의 직원 대상으로도 구조 조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군산공장에서는 그동안 준중형차 '크루즈'과 다목적차량 '올란도'를 생산해 왔다. 카헤르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에서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첫걸음”이라고 공장 폐쇄의 이해를 당부했다.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부 지원을 압박하기 위한 노림수에서 단계별 철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제너럴모터스(GM)는 한국에 군산을 포함해 부평·창원·보령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군산은 부평 다음으로 큰 생산 규모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자리와 지역 경제를 볼모로 정부를 협박한다는 정치성 주장까지 제기됐다.
다양한 주장이 있지만 군산공장을 폐쇄한 근본 배경은 역시 자동차업계의 고질병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 탓이다. 군산공장은 최근 3년 동안의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계속 떨어져서 사실상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GM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과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 수출 물량이 급감했다. 반면에 평균 임금은 계속 뛰었다. 이 때문에 이미 오래 전부터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철수하거나 적어도 군산공장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결국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는 한국지엠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직된 노동 시장, 높은 인건비, 낮은 생산성은 이미 국내 자동차업계 전반에 걸친 '아킬레스건'이 됐다. 세계를 주름잡던 국내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시그널이다. 정부와 산업계가 이번 사태를 'GM'과 '군산'이라는 기업 및 지역 문제로 좁혀 본다면 큰 착각이다. 제2, 제3의 공장 폐쇄를 막는 방법은 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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