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웨어러블 올림픽, 평창 IT현장을 가다

사용자 옷이나 몸에 기기 부착 모든 경기장서 NFC 결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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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강릉 슈퍼스토어에서 외국인이 기념품 구입 후 비자카드 웨어러블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국인은 장갑, 스티커, 올림픽 배지로 접촉해서 진행되는 웨어러블 결제에 흥미를 보이면서 연방 “어메이징”이라며 탄성을 터뜨렸다.강릉=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9일 개막의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진행되는 이색 실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모든 경기장 내에서 이뤄지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웨어러블 결제 서비스다. 하루 방문객 1만2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창에서는 '웨어러블 결제'라는 또 하나의 혁신이 진행된다.

평창과 강릉을 찾는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 경기장 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웨어러블로 구매를 해결하는 혁신 실험이 진행된다. 지갑 없이도 사용자의 옷이나 몸에 기기를 부착해서 결제가 이뤄진다. 단말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되는 NFC 기술을 탑재한 결제 시스템이다.

결제 수단도 혁신이다. 글러브(장갑), 배지, 스티커 형태로 고객 선호도에 따라 총 17종이 관람객을 맞는다.

개막 전 본지가 언론사 최초로 웨어러블 결제 현장을 찾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안에서는 비자카드로만 결제가 이뤄진다.

비자카드는 결제 편의성을 혁신하기 위해 롯데카드와 손잡고 평창·강릉 올림픽경기장 내 상점, 음식점, 기념품 가게 등 모든 돈이 지불되는 곳에 1100여개의 NFC 결제 단말기를 설치했다.

EMV인증을 받은 이 결제 단말기는 베라폰에서 공급했다. 결제 대행은 한국 코밴과 코세스 가 맡았다. 해외 프로세싱과 한국 결제 기술의 만남이기도 하다.

기자는 강릉 올림픽 파크 내 슈퍼스토어를 방문했다. 롯데백화점에서 대행을 맡아 운영하는 기념품 상점이다. 결제 계산대에서 외국 바이어들은 웨어러블 결제를 체험하기 위해 장갑과 배지 등 기기로 물건을 구매했다. 일부 평창 동계올림픽 운영진과 선수들도 웨어러블에 관심을 보이며 주변에 모여들었다.

강릉 슈퍼스토어를 찾은 한 미국 관람객은 “어메이징”을 터뜨리며 놀라워했다.

한국이 신용카드 강국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웨어러블로 결제가 되는 체험은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연방 감탄사를 외쳤다. 한국의 정보기술(IT) 경쟁력에 다시 한 번 놀랍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웨어러블 결제가 모든 경기장 안에서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프로세싱과 IT 결제 기술이 필요하다. 결제 대행 밴(VAN), NFC결제 기기의 판매, 실제 결제가 이뤄지는 단말기 인프라까지 4단계에 이르는 결제 프로세싱이 동시에 가동돼야 한다.

이 결제 수단을 비자카드와 한국, 밴사가 콜라보레이션해서 만든 실험이다. 수개월의 단말기 인증 실험을 거쳤다.

웨어러블을 판매하는 부스는 평창에 4곳, 강릉에 2곳이 있다.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림픽 공식 슈퍼스토어 인근 여섯 곳에 무인 자판기 6대가 가동된다. 구매자가 붐빌 것에 대비, 이동식 부스도 운영한다.

개막 전부터 미국, 일본, 중국의 IT 기업 바이어들이 웨어러블 결제 인프라를 보기 위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0년에 도쿄, 2024년에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는 일본과 중국은 웨어러블 결제 도입을 위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어러블 결제 현장을 찾은 일본 바이어들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웨어러블 결제뿐만이 아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IT올림픽이라 할 정도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시연장이라 할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 등 한국 IT 기술을 해외에 선보이는 또 하나의 올림픽이다.

한국의 웨어러블 결제 체험을 한 일본 바이어는 “통신에 이어 결제 분야까지 한국의 수준 높은 기술력에 두려움을 느낀다”면서 “웨어러블 결제뿐만 아니라 점심 식사 후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것을 보고 핀테크 산업 강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릉=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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