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도 세계 1등'…삼성전자 오디오랩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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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오디오랩 전경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이곳에 삼성전자 오디오 기술력을 단기간에 급성장시키는데 공헌한 '오디오랩'이 위치해 있다. 오디오 경력 합산이 300년이 넘는 전문가들이 모인 삼성전자 오디오랩을 다녀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방문한 삼성 오디오랩에는 박사 4명과 석사 7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오디오 분야 경력을 다 합치면 무려 300년이 넘는다. 직원 한 명당 10년이 훌쩍 넘는 셈이다.

음반을 4개나 낸 직원이 있는가 하면 밴드 드러머, 클래식 악기 연주자 등 현직 뮤지션도 8명이나 있다. 사무실 벽마다 퀸, 비틀즈 등 유명 가수들을 담은 액자가 걸려 있어 자유로운 분위기를 실감하게 했다.

2013년 말 설립된 오디오랩은 총 873㎡(264평) 규모로, 무반향실과 청음실 등 업계 최고 연구시설을 갖췄다.

앨런 드반티어 상무는 “오디오랩은 세계 1등 음향 연구소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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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드반티어 오디오랩 상무가 무반향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핵심 시설은 소리를 100% 빨아들이는 무반향실이다. 무반향실은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삼각기둥 모형이 사방을 채웠다. 소리 흡수에 탁월한 유리섬유가 소리 울림(반향)을 거의 완벽하게 흡수한다. 삼성전자는 이곳을 사운드바와 오디오 스피커, TV 스피커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 공간으로 사용한다.

이밖에 여러 음향기기를 선입견 없이 비교할 수 있는 블라인드 테스트실, 음향 반사를 느낄 수 있는 청음실 등은 세계 유수 음향 전문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문 인력과 첨단 시설이 시너지를 내면서 삼성 오디오랩은 출범 이후 단기간에 성과를 냈다.

지난 2015년 CES에서 어떤 위치에서도 전방위 입체 음향을 구현하고, 모바일 기기에서도 전용 앱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무지향성 무선 360도 오디오'를 내놓으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올해 'CES 2018'에서는 두께를 기존 제품보다 4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저음을 내는 우퍼 4개를 포함해 7개 스피커 유닛을 내장해 풍부한 사운드를 내는 슬림형 사운드바 'NW700'을 선보였다.

오디오 기기는 물론 TV 음질 튜닝도 진행하면서 지난해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 음질 평가에서 삼성전자 12개 모델이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를 받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1억9000만달러로 추산된 세계 사운드바 시장에서 점유율 23%로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하만 인수 효과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오디오 시장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4년 본격적으로 가동한 오디오랩은 글로벌 TV 시장을 제패한 삼성이 오디오 부문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설립한 삼성 사운드 기술력의 산실”이라면서 “뛰어난 화질 기술로 소비자 눈을 만족시킨 것에 이어 이제 소비자 귀까지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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