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대 4배 늘어난 아이폰용 패널 공급...사업부 실적 개선 기대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애플에 올해보다 최대 4배 늘어난 아이폰용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 OLED 사업부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아이폰용 플렉시블 OLED 물량을 약 1억8000만대에서 2억대로 잡았다. 부품·소재 등 관련 협력사도 이 규모에 맞춰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Ⅹ(텐)용으로 공급한 플렉시블 OLED 패널은 5000만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A3 공장에 투자한 신규 라인이 올해 순차 가동, 4분기부터 전체 라인을 운용했다. A3에서 애플에 공급할 수 있는 패널 생산 능력은 월 10만5000장 수준으로 파악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초 신공장(가칭 A5)에 투자해서 애플에 대응하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내년 공급 물량은 기존 라인에서 충당키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투자한 라인이 가동을 시작했고, 올 4분기부터 A3 수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등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수율 향상이 한몫했다. 올해 초 A3 수율은 60%대에 머물렀지만 하반기에 수율 끌어올리기에 적극 나서면서 최소 8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A3 라인 수율이 90%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플렉시블 OLED 품질 기준을 적용하고도 높은 수율을 달성, 고무된다”고 전했다.
6세대 패널을 월 10만5000장 생산하면 1년 동안 생산하는 6인치 패널은 2억4948만개다. 수율 90%를 적용하면 약 2억2400만개를 만들 수 있다. 실제 공급할 패널 크기, 가동률, 공급 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공급량은 다르지만 기존의 삼성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으로 내년 아이폰 OLED 물량에 대부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커버글라스와 터치센서를 포함한 OLED 디스플레이 공급 단가를 110달러로 추산했다. 이를 기준으로 적용하면 2018년 OLED 아이폰에서 발생할 매출은 약 198억달러(약 21조원)에서 220억달러(24조원)대 규모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분기별 중소형 OLED 판매 매출이 내년부터 1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LCD 매출은 분기별 2조원대를 유지하지만 OLED 매출은 분기마다 10조원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