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네이버와 AI 맞손···스마트홈 지능화

LG유플러스 '스마트홈' 지배력 강화...네이버, 클로바 저변 확대

LG유플러스가 네이버와 협력, 인공지능(AI) 시장에 진출한다. IPTV와 홈 사물인터넷(IoT)에 AI를 접목, 스마트홈 서비스의 지배력을 확대한다. 네이버는 AI 플랫폼 저변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에 공동 개발한 AI스피커 '프렌즈+'를 접목한 AI 스마트홈 서비스 'U+ 우리집AI'를 18일 공개했다.

'프렌즈+'는 네이버가 클로바를 탑재해 개발한 AI스피커 '프렌즈'에 LG유플러스 기술과 콘텐츠를 추가했다.

'U+ 우리집AI'는 △제목을 몰라도 키워드로 찾아주는 U+tv(IPTV) VoD 검색 △말 한마디로 동시에 켜지고 꺼지는 우리집 IoT △말로 찾는 네이버 검색 △우리 아이 24시간 원어민 선생님 △주문에서 결제까지 말로 다 되는 쇼핑 등 다섯 가지 차별화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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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형비디오(VoD) 제목을 몰라도 '브래드 피트 나온 90년대 영화'처럼 장르, 배우, 감독, 출시 시기 등 키워드를 말하면 원하는 영화나 IT 콘텐츠를 찾아준다. TV 시청 도중에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네이버 데이터베이스(DB)와 연동된 검색 결과를 TV 화면에서 이미지와 텍스트로 보여 준다.

'U+ 우리집AI'는 조명, 스위치, 플러그, 에어컨, 가습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LG유플러스 홈IoT 기기와 연동해 스마트홈 기능을 강화한다. “클로바, 홈아이오티에 나 잔다고 해”라고 말하면 취침 모드가 실행, TV(플러그)와 조명(스위치)이 꺼지고 가습기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네이버 '클로바'에 탑재된 AI 기술과 음성 인식·처리 기술이 이 같은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클로바'는 네이버의 광대한 빅데이터 및 분석 기술 기반으로 고도화된 추천 기능과 자연스러운 대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전 대화 내용까지 고려,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U+ 우리집AI'가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홈IoT,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는 U+tv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네이버와 협력해 AI 시장에 진출하고, 동시에 자체 AI 역량도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네이버는 '클로바' 생태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 IoT 망을 활용, 인터넷 기업이 단독으로 제공하기 어려운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인다. 네이버는 통신사뿐만 아니라 제조사, 건설사 등 다양한 협업으로 AI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그동안 AI 서비스 시나리오가 부족했지만 LG유플러스와 좋은 활용 사례를 찾게 됐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AI 서비스를 실물로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경쟁사보다 AI 서비스 출시가 늦어진 만큼 차별화에 노력했다”면서 “네이버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 차별화에 큰 도움이 된 만큼 홈미디어 상품 고도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U+ 우리집AI'를 앞세워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와 정면 대결을 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누구'는 누적 판매 40대를 돌파했고, 'T맵x누구'는 이용자가 800만명에 이른다. KT '기가지니'는 단기간에 46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통신사가 확보한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에 적용할 수 있는 만큼 통신 시장에서 AI 기반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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