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에 최대 10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울산 등 하이퍼스케일 AI DC를 아시아 최대인 1기가와트(GW) 규모로 키운다. 글로벌 'AI DC 허브'를 구축, 우리나라가 AI '3강'로 발돋움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1일(현지시간)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랜드 하얏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AI DC 부문에서 아시아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100메가와트 (㎿) 규모로 구축 중인 울산 AI DC를 최대 900㎿까지 확대해 아시아에서 상당한 규모로 앞서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이 글로벌 AI DC 전략에서 100조원에 이르는 투자 규모를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표는 “1GW 규모 하이퍼스케일 AI DC로 구축하려면 예전에는 70조~80조원의 투자를 예상했지만, 지금은 GPU 가격 상승 등으로 100조원 가까이 투입해야 할 것”이라며 “구축한 후에 고객을 찾는 것은 리스크가 큰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을 우선 확보 후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9년 2월 완공이 목표인 울산 AI DC는 현재 103㎿ 급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완공 후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규모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총 100조원 재원은 선제적으로 글로벌 빅테크를 고객사로 유치해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현재 추진 중인 100㎿ 급 구축사업 전체를 10조원이라고 가정하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8조5000억원을 부담하고, SK텔레콤이 1조5000억원 정도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라며 “1GW 규모 하이퍼스케일 AI DC를 구축할 경우 전체 100조원 중 15조원가량을 우리가 맡고 나머지를 글로벌 빅테크가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시설과 상면 운영을 책임지고, 빅테크가 GPU를 구축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폭발적인 AI 서비스 수요에 따라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이 가진 통신망·데이터센터 운영역량은 물론, SK그룹의 반도체, 건설 역량까지 총 동원해 최고의 AI DC를 제공, 빅테크가 아시아 지역 사업 성공을 위해 SK텔레콤을 선택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기존 서울 가산, 경기 양주, 판교에서 AI DC를 운영 중이다. 울산 AI DC가 완공되고, 최근 오픈AI와 협력이 드러난 서남권 AI DC까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확고한 AI 인프라를 확보, 아시아 AI DC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기존 수도권 AI DC와 아마존과 협력하는 울산 AI DC, 오픈AI와 협력하는 서남권 AI DC 구축을 통해 'AI 인프라 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