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회생 돌입…콘텐츠업계 “남 일 아니다”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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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스튜디오일산

중앙그룹의 5개 계열사가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콘텐츠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송 광고 시장의 위축으로 투자 여건이 축소된 가운데 대형 미디어그룹의 회생 신청이 업계 전반의 불안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16일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전날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에 대한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중앙그룹의 회생 신청을 바라보는 콘텐츠업계의 반응은 착잡하다. “남 일이 아니다”라는 말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며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차입금 문제가 표면에 드러났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중앙그룹이 지불해야 할 콘텐츠 대가 등이 제대로 지급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이 무산될 경우 제작사와 협력업체들의 연쇄 피해가 예상된다.

중앙그룹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자금경색이지만 배경에는 미디어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한다. OTT 이용률이 2021년 69.5%에서 지난해 79.2%로 높아지는 동안 JTBC 광고매출은 2023년 2047억 원에서 2024년 1846억 원으로 급감했다. 광고 수익에 의존해온 방송사들이 OTT와의 경쟁에서 수익 기반을 잃어가는 구조적 문제가 이번 사태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K콘텐츠의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티빙마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며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한층 고조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송 광고 규제 완화 정책도 주목받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방송광고 일총량제를 현행 17%에서 20%로 확대하고 중간광고 허용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9월 시행을 추진 중이다. 간접광고(PPL)·가상광고 크기 제한 완화와 허용 범위 확대도 개정안에 담겼다. 방미통위는 OTT 등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방송사업자에 상대적으로 엄격한 광고 규제가 적용돼온 만큼 매체 간 규제 불균형을 완화하고 콘텐츠 제작 재원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실제 시행령 개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를 두고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JTBC 사태를 계기로 광고 규제 완화를 넘어 콘텐츠산업 전반의 구조적 어려움을 해소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적 판단 미스가 있기는 했으나 구조적으로 버티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게 더 본질적인 문제”라며 “투자 위축 등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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