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25개 우방국을 규합해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동맹을 출범시켰다. 한국도 전략적 관점에서 참여를 결정했다. 내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27)를 앞두고 6G 표준과 공급망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진영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가통신정보청(NTIA)은 27일(현지시간) 글로벌 파트너십 '6G 리더십과 보안을 위한 행동 촉구'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참여국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핀란드, 스웨덴 등 총 25개국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5월 미국 정부가 주요 우방국에 6G 협력을 제안했고, 우리 정부도 지난달 참여 의사를 미 정부에 전달했다”면서 “그동안 국가별로 6G 개발을 추진했다면 이번 협력을 통해 국가간 전문가 그룹을 공유하고 6G 개발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행동강령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국 정부는 차세대 통신망의 보안·상호운용성·회복력 확보를 위해 향후 1년 간 6G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정부 간 연락 창구 마련, 기술 자원 공유, 상용 배치 토대 구축 등이 골자다.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안전하고 혁신적인 6G 네트워크 개발·운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에도 뜻을 모았다.
이번 동맹은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대통령 각서 '6G 경쟁에서 승리하기'의 정책 목표를 구체화한 것이다.
현지 외신들은 미국 주도 기술 동맹이 내년 WRC에서 다뤄질 6G 기술 표준 수립을 놓고 동맹국 간 외교적 조율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아리엘 로스 NTIA 청장은 “6G는 5G와 극적으로 다를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의 리더십을 진전시키려면 극적으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협력해 차세대 네트워크가 공동의 안보 이익을 반영하고 경쟁력과 혁신을 이끌도록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6G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고려한 전략적 관점에서 미국 주도 동맹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2030년 전후로 예상되는 6G 상용화 시계에 맞춰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6G 기술개발 성과와 산업·서비스 비전을 선보이는 '6G 비전 페스타'의 연내 개최를 준비 중이다.
동맹 참여로 한국은 WRC-27에서의 6G 주파수 대역 확정과 표준 논의를 앞두고 미국 등 우방국과의 공조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6G 국제표준특허 점유율 30% 이상 확보를 노리는 국내 표준 선점 전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