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외교를 마치고 8일 첫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7박 8일 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인도네시아·중국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가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신(新)남방정책' 기반을 다진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출국해 첫 순방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국빈 방문했다. 이날 저녁 도착하자마자 인도네시아 동포 400여명을 초청,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는 아세안과의 협력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방문이 아세안과의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세안 전체 GDP·인구·면적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와의 관계 발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적극 홍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는 9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남방정책 구상을 천명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신북방정책을 발표했다. 신남방정책과 균형을 이뤄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부터 사흘 간은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사람중심 지속성장' 전략을 소개한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봉합과 한·중 관계 복원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13일부터는 필리핀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회담이 예정돼 있다. 청와대는 시진핑 주석에 이어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으로 양국 정치·경제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