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퇴진] 삼성 인사 임박…시기 빨라지고 폭 커진다

주요 계열사별로 종합 검토…이르면 내달 중 이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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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인사가 앞당겨지고 폭은 대폭 확대된다. 권오현 부회장이 용퇴를 선언하면서 대규모 인사 쇄신이 예고됐다. 이미 주요 계열사별로 인사 요소를 검토하고 있으며 취합한 내용이 최고위층에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 인사 수요까지 종합 체크한 것으로 파악됐다.

종합 검토한 이유는 각 계열사가 독립 경영 원칙에 따라 각자 인사를 실시하지만 이는 계열사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계열사는 승진 잔치를 벌이는 반면에 다른 계열사는 승진에서 소외되는 등의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미래전략실 인사팀이 이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미전실이 해체된 만큼 일부 인사 전문가가 이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합한 그룹 인사 관련 내용은 옥중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최고위층에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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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 퇴진 발표도 인사 검토 연장선에서 있은 것으로 보인다. 그룹 전반에 걸친 인사 개편 작업이 완료되기 전에 퇴진을 발표해야 후임 인선 등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인사 시기는 이르면 다음 달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 폭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해 국정 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사장단 인사를 건너뛰었고, 임원 인사 폭도 최소한으로 실시했다. 이 때문에 곳곳에 인사 수요가 산재해 있다.

미전실 출신 고위 임원 복귀도 거론된다. 퇴사했던 정현호 전 미전실 인사팀장(사장)이 삼성전자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미전실 출신으로 안식년에 들어갔던 김용관 부사장과 권영노 부사장이 각각 삼성전자와 삼성SDI로 최근 현업에 복귀했다. 복귀 임원들이 수행할 역할도 주목된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퇴임해야 하는 사람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고 승진해야 하는데 승진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면서 “조직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인사 수요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권오현 부회장 역할을 누가 대체하느냐다. 권 부회장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도 겸임했다. 이사회 의장은 임기인 내년 3월까지는 맡기로 해서 당장 대체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경영 일선 퇴진을 선언하면서 당장 후임 DS 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공석이 된다.

DS 부문장으로는 직급과 성과 등을 감안할 때 김기남 반도체 총괄 사장이 가장 유력하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부나 그룹 계열사로 이동한 반도체 출신 사장이 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삼성디스플레이 새 대표에는 이동훈 OLED사업부장 부사장이 유력하다. 김성철 연구소장 부사장도 후보로 꼽히지만 차기 대표보다 OLED사업부장 등으로 바뀔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린다.

권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물러난 것은 삼성 쇄신에 본인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면서 “제대로 혁신하자는 메시지를 줬기 때문에 후속 인사는 태풍급이 될 수 있다”고 관망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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