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연말 생산 시작을 목표로 한 인도 3공장이 조기가동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도 생산 생산량을 늘리며 현지 시장은 물론 글로벌 사우스 공급 체계를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 해 5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착공한 LG전자 스리시티 공장 공정률이 이달 일부 건물에서 75%를 돌파했다. 착공 14개월 만에 공정률 4분의 3을 넘기며 빠른 속도로 완공에 다가서고 있다. 공사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현지에서는 4분기 초 시험 가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라 로케시 안드라프라데시 주 정부 인적자원개발부 장관은 “연말 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LG전자 스리시티 공장은 '사업 추진 속도(Speed of Doing Business)' 진수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스리시티 공장은 노이다, 푸네에 이은 LG전자 인도 3번째 생산기지다. 부지 100만㎡, 연면적 22만㎡ 규모로 LG전자는 약 9000억원을 투자했다. 확대된 생산 역량은 현지 맞춤형 B2B 부품은 물론 '에센셜 시리즈' 등 인도 특화 가전제품 양산 핵심 토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HVAC(냉난방공조) 시장에서 입지 강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인도를 글로벌사우스 HVAC 거점으로 삼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인도에서 에어컨 100만대를 판매했다.
스리시티 공장이 완공되면 LG전자 인도 내 연간 에어컨 합산 생산능력은 약 470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이는 기존 노이다·푸네 공장 생산능력에 150만대가 더해지는 수준으로, 인도가 LG전자 에어컨 사업 최대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는 의미다. 에어컨 컴프레션 생산량도 200만대가 추가할 수 있다. 생산량 확대는 인도 내수 시장 대응은 물론 글로벌 수출 기지로 역할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색가전 생산도 늘릴 수 있다. 스리시티 공장 대형 백색가전 연간 생산 능력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수준이다. 스리시티 공장이 완공되면 LG전자 인도 내 연간 합산 생산 능력은 TV 200만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인도법인을 인도 증시에 상장하며 현지에서 '국민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인도를 위해(Make for India)', '인도에서(Make in India)', '인도를 세계로(Make India Global)'라는 3대 현지화 비전도 제시했다. 스리시티 공장 가동은 이 같은 현지화 전략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생산 능력 확충이 상장 이후 기업가치 제고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 가전 시장에서는 날이 갈수록 중국 기업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하이얼, 메이디 등 중국 가전기업들이 현지 생산과 유통망 확대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스리시티 공장 가동으로 현지 생산량을 늘리면 LG전자가 경쟁 우위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 내 생산능력 확대가 수출 물량 증가로 이어질 경우, 중동·아프리카·동남아 등 인접 신흥시장으로 판로 확대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