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투자한 삼성SDS…금융·디지털자산 잇는 인프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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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환 삼성SDS 금융컨설팅팀장(상무)

삼성SDS가 두나무 지분 투자를 계기로 디지털자산 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한다. 거래소 사업에 직접 나서기보다 금융회사와 가상자산사업자를 연결하는 전자지갑, 암호키 관리, 보안,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지환 삼성SDS 금융컨설팅팀장(상무)은 13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디지털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시장이 따로 있는 형태는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며 “증권사와 디지털자산사 사이의 연결은 분명히 존재해야 하고, 거기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SDS·삼성증권·삼성카드는 지난 5월 두나무 지분 4%를 공동 인수했다. 삼성증권이 2%, 삼성카드와 삼성SDS가 각각 1%를 보유한다. 세 회사는 협의체를 통해 두나무와 공동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SDS도 두나무와 별도로 기술·사업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오래전부터 기업용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했지만 규제와 활용처 부족으로 상당수 사업이 기술 검증에 머물렀다. 지금은 토큰증권(STO) 법제화가 진행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금융회사와 기업의 시스템 구축 수요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상무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블록체인 기술과 보안 기술, 전자지갑, 키 관리”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여러 디지털자산을 한 곳에서 관리하는 통합 월렛과 암호키 관리, 발행·유통량을 점검하는 부채증명(PoL), AI 에이전트 간 결제를 지원하는 x402 등을 주요 기술로 보고 있다.

삼성SDS는 금융회사와 가상자산사업자 사이의 시스템 연결에서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사가 디지털자산을 거래·보관하려면 가상자산사업자와 연결해야 하고, 디지털자산 사업자가 주식이나 채권을 취급하려면 금융회사와 제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증권사가 디지털자산을 거래하거나 보유·수탁하는 경우 가상자산사업자와 연결될 수 있고, 반대로 디지털자산 사업자가 전통 금융자산을 거래하려면 금융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와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관련 사업 경험도 확보했다.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의 토큰증권 총량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토큰증권이 발행된 뒤 거래와 이체가 반복되더라도 전체 유통량이 최초 발행량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삼성SDS는 약 3년 전 컨설팅을 시작해 테스트베드를 거쳐 본사업까지 맡았다.

국내 금융기관과는 스테이블코인 유통 실증을 진행했다. 권한 관리와 온·오프라인 결제, 발행 모형, 다른 스테이블코인과의 교환, 소각까지 전체 생애주기를 시나리오별로 검증했다. 이는 제도화 이후 관련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다.

보안과 거래 모니터링 역량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삼성SDS는 ISO 27001·27017·27018·27701을 비롯해 CSA STAR, CSAP, ISMS·ISMS-P 등 국내외 정보보호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을 내부적으로 고도화하던 시기에도 성능과 보안은 계속 끌어올렸다”며 “예탁결제원 총량관리시스템에서는 단순 시스템 모니터링이 아니라 실제 거래를 추적하는 비즈니스 트랜잭션 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스테이블코인이 초기에는 가상자산 거래와 개인 결제를 중심으로 사용되지만, 향후 기업 간 결제와 무역·외환거래에서 더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상무는 “시작은 리테일이 먼저겠지만 거래 규모가 큰 사업은 기업 간 거래에서 나올 것”이라며 “B2B 도입 시점은 늦더라도 이후 시장의 성장 속도는 훨씬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나무와 내놓을 구체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양사가 각자의 사업 요구와 기술을 놓고 협력 분야를 선별하는 단계다.

이 상무는 “각자 원하는 것을 테이블에 펼쳐놓고 무엇을 함께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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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인증 현황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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